작은딸이랑 내가 이틀 전에 거실에 앉아
이윤기 씨를 찬양?하고 있었다.
'나비 넥타이'의 내용을 풀어 놓기도 하고
'모든 것은 돌멩이와 몽둥이로부터 시작되었다'도 들먹이며
푸코의 진자를 다른 번역서로 읽고, 그 후에 이윤기씨의 번역본으로 읽고서는
감동했다는 수다를 곁들인 이윤기씨 찬양 시간을 가졌었다.
그 분의 작품 중 읽은 책 내용이란 내용은 모두 우리의 이야기 속에서 빛났었다.
그리스인 조르바, 양들의 침묵, 나비 넥타이는 내 책장에서 찾아볼 수 있는 책들이다.
지금 은비책상에 앉아있는 나는 이집 책장으로 눈을 돌리면, 푸코의진자 1.2.3권이 나를 내려다 보고 있다.
마치 그 분이 우리를 바라보고 있는 것처럼...
영원히 우리 곁에 머물고 있을 과인 이윤기!!
지나가는 사람이 아니라, 머무는 사람으로...
그런데
우리가 그렇게도 존경해마지않던 그 분이 심장마비로 타계하셨다는 소식에
딸도 나도 매우 아쉽고 아깝고 슬퍼서.... 이렇게 그제의 우리들 수다를 생각하며
마지막 가시는 길에 인사를 올린다.
우리는 뜬금없이 왜 그날, 그러니까 그 분이 돌아가시기 이틀전에 그리도 오랫동안 그 분 이야기를하며
'뭐니 뭐니해도 한국 작가 중에 이윤기씨가 최고야~
더구나 그 분의 번역 능력은 그 누구의 추종도 불허하지' 라면서 흥분했을까.
우연치고는 참으로 묘한 시기 일치가 아닌가.
그 분의 작품 [두물머리]가 발간되었을 때, 그 책을 읽어야지 하다가
시기를 놓치고 이제껏 읽지 못했다. 두물머리에서 살던 나에게는 더욱 궁금해지는 책이다.
**
우리들의 이야기꾼 이윤기 님~
아직 한참이나 더 사시면서 우리들에게 많은 이야기를 풀어 내셔야 하는데
벌써 그렇게 가시다니요.
안녕히 가세요.
남겨 주신 책을 읽으며 감사함과 안타까운 마음으로 님을 기억하게 되겠지요.
우리에게 남긴 그 많은 선물을 읽고 또 읽으며 행복해 하겠습니다.
하늘에서도 그곳 이야기를 감칠 맛나게 쓰셔서, 님이 사시던 세상으로 던져 보내세요.
바람결에라도 님의 이야기가 듣고 싶습니다.
그래야 우리들 세상에 찌든 이 감성들을 부추겨 더러는 신선함에도 젖을 수 있을테니까요.
안녕히 가세요.
고맙습니다. 많은 선물을 남기고 가셔서.....
평안하게 가세요.
평안하게 쉬세요.
그곳에서 신들을 만나면 또 한바탕의 이야기가 벌어지겠군요.
그 일들을 상상하며 혼자라도 웃겠습니다.
안녕히 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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