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거들떠보기

떠나시는 이윤기 님께

eunbee~ 2010. 8. 28. 16:36

작은딸이랑 내가 이틀 전에 거실에 앉아

이윤기 씨를 찬양?하고 있었다.

'나비 넥타이'의 내용을 풀어 놓기도 하고

'모든 것은 돌멩이와 몽둥이로부터 시작되었다'도 들먹이며

푸코의 진자를 다른 번역서로 읽고, 그 후에 이윤기씨의 번역본으로 읽고서는

감동했다는 수다를 곁들인 이윤기씨 찬양 시간을 가졌었다.

그 분의 작품 중 읽은 책 내용이란 내용은 모두 우리의 이야기 속에서 빛났었다.

그리스인 조르바, 양들의 침묵, 나비 넥타이는 내 책장에서 찾아볼 수 있는 책들이다.

지금 은비책상에 앉아있는 나는 이집 책장으로 눈을 돌리면, 푸코의진자 1.2.3권이 나를 내려다 보고 있다.

마치 그 분이 우리를 바라보고 있는 것처럼...

영원히 우리 곁에 머물고 있을 과인 이윤기!!

지나가는 사람이 아니라, 머무는 사람으로...

 

그런데

우리가 그렇게도 존경해마지않던 그 분이 심장마비로 타계하셨다는 소식에

딸도 나도 매우 아쉽고 아깝고 슬퍼서.... 이렇게 그제의 우리들 수다를 생각하며

마지막 가시는 길에 인사를 올린다.

우리는 뜬금없이 왜 그날, 그러니까 그 분이 돌아가시기 이틀전에 그리도 오랫동안 그 분 이야기를하며

'뭐니 뭐니해도 한국 작가 중에 이윤기씨가 최고야~

더구나 그 분의 번역 능력은 그 누구의 추종도 불허하지' 라면서 흥분했을까.

우연치고는 참으로 묘한 시기 일치가 아닌가.

 

그 분의 작품 [두물머리]가 발간되었을 때, 그 책을 읽어야지 하다가

시기를 놓치고 이제껏 읽지 못했다. 두물머리에서 살던 나에게는 더욱 궁금해지는 책이다.

     

  **

 

우리들의 이야기꾼 이윤기 님~

아직 한참이나 더 사시면서 우리들에게 많은 이야기를 풀어 내셔야 하는데

벌써 그렇게 가시다니요.

 

안녕히 가세요.

 

남겨 주신 책을 읽으며 감사함과 안타까운 마음으로 님을 기억하게 되겠지요.

우리에게 남긴 그 많은 선물을 읽고 또 읽으며 행복해 하겠습니다.

하늘에서도 그곳 이야기를 감칠 맛나게 쓰셔서, 님이 사시던 세상으로 던져 보내세요.

바람결에라도 님의 이야기가 듣고 싶습니다.

그래야 우리들 세상에 찌든 이 감성들을 부추겨 더러는 신선함에도 젖을 수 있을테니까요.

 

안녕히 가세요.

고맙습니다. 많은 선물을 남기고 가셔서.....

 

평안하게 가세요.

평안하게 쉬세요.

 

그곳에서 신들을 만나면 또 한바탕의 이야기가 벌어지겠군요.

그 일들을 상상하며 혼자라도 웃겠습니다.

 

안녕히 가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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