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거들떠보기

죽음에 대한 열두 살 은비생각

eunbee~ 2010. 8. 14. 04:28

 

                                             

                                                               

                                                                                            "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먼저,

참으로 멋진 인생을 살다 가신

앙드레 김 선생님의 명복을 빕니다.

 

훌륭한 예술인이며 애국자요 인간애를 실천하시던 분.

세계속의 한국인이었고 아직도 많은 활동을 하며 한국을 알리고

인류애를 펴시고 삶의 아름다움을 넓혀줄 그 분이 떠나셨습니다.

 

김제동 씨의 트위터에 남긴 말씀대로

하늘에서 하늘나라 천사들의 옷을 만들며, 아름답게 사시기를 기도드립니다.

 

*****

 

 

 

 

인터넷 뉴스에서 기사를 읽고

'어머~ 앙드레 김이 돌아가셨다네' 했더니

'연세가 몇이신데?' 작은 딸이 물었어요.

'75 세 라네.'

'요즘 수명으로는 너무 짧게 사시다가 가시는군.'

'그렇지?  할 일이 아직 많으실텐데.....'

 

그 다음날인 오늘 오후,

'올 해엔 유명인들이 참 많이도 세상을 뜬다' 고 했더니,

은비가 하는 말,

'먼저 산 사람들이 죽어야, 이 좁은 지구가 좀 비워져서 자리가 넓게 생기지.

그래야 뒤에 사는 사람들이 잘 살 수 있잖아.

죽는다는 것도 필요한 일이야.

좀비들처럼 죽지도 않고 그렇게 지구에서 온통 어슬렁거리고 있으면

지구는 너무 복잡해.'

'??????????'

놀랐어요.

 

열두살 짜리의 입에서, 너무 많은 지구의 인구조절을 그런 방식으로 생각하고 있다는 것을..

죽음도 인구밀도를 낮추는 한 방편일 수 있다는 너무나 너무나 현실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에

놀랐습니다.

열두 살짜리의 극히 자연스러운 생각일 수도 있지만...

 

멜서스Malthus의 인구론 만큼이나 굉장합니다. 하하하

인구는 기하(등비)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식량은 산술(등차)급수적으로 증가하게 됨으로

결국은 그것이 재앙이 된다는 그의 이론.

 

멜서스의 인구론을 강의 하는 교수 님의

전쟁, 전염병, 재난, 산아제한 그러한 것들이 인구증가를 조절해 주는 필요악이 될 수도 있다 라는 

말에 마음속으로 섬뜩했었는데 말이죠.ㅋㅋ

 

얘야~

아가야~

어찌하여 열두 살 인생이 벌써부터 인구증가와 인류의 삶과 지구의 미래를 걱정하게 되었단 말이냐. 흐흐흑~

태어난 사람은 자연스러운 죽음을 맞을 때까지 잘 살아야 하는데

지구환경은 나날이 악화일로에 놓여지고

재앙은 여기저기에서 매우 자주 발생하고

산업혁명이나 인간들의 명석한 두뇌에 의한 식량의 대량생산에도 불구하고

기아현상은 제3 세계의 여러국가들에서 극심한 지경에 달했으며, 시장경제를 외치는 자본국가

구석구석까지 만연하고 있으니....

 

이 세상을 어떻게 꾸려가야 할까나...

 

나는 그저 마냥 소극적으로,

조금 쓰고, 적당히 먹고, 다른 누군가의 고난을 조금이라도 나누어 가지며,

그렇게 사는 수 밖에 없다는...

그리고 적당한 나이에 자연스럽게 죽음에 이르러 우리은비가 걱정하지 않도록 지구를 좀 비워두고...ㅋㅋㅋ

오늘도 이렇게 염치없는 변명과 안일한 대안을 중얼거리고 앉았습니다. 에궁~~

 

그래도 지구는 돈다!!!

비틀거리며 돌아서 탈이지....

'꾀많은 인간'들이 끝내는 지구를 구해 내겠지. 먼먼 옛날부터 늘 그래왔으니까..

이렇게 위안을 하면서.ㅎㅎㅎ

어딘가에서 독수리5형제가 지구를 구할 수 있는 칼을 벼리고 있을테지....하면서.ㅎㅎㅎ

 

아가야~

그런 걱정은 말고, 너의 오늘을 잘 살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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