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당도한 작은 성당 앞에서
울어버릴까...?
어쩔까...?
어쩐대...ㅠㅠ
안타까움에
마음의 발을 동동 굴렀지요.
"저는 여름에서 가을로 넘어가는 계절에
가장많이 가슴 앓이를 해요.
은비 님은 안 그러신가요?"
블친님이 며칠 전에 그랬어요.
"나도 그래요.
요즈음의 파리가 꼭 그럴 때예요.
울고 싶기도하고, 안타깝기도 하고, 조바심도 나고,
그리고...
자꾸만자꾸만 슬퍼져요.
세상 모든 것이 허망스러워져요.
블친님, 나도 그래요."
어쩜좋대~
벌써 이래가지고서야
정작 가을이 와버리면
그 땐 어쩐대~
마롱도 갈색잎 사이에서
여물고 있잖아요.
봄날
수만개의 샹들리에로 불밝히던
그 찬란하던 모습들은 어디로 간걸까요.
릴케의 여름은 위대하지 못했어요.
이번 여름은 더욱 그랬어요.
다만 믿을 수 없는 세월은 너무 이른 가을을 불러 왔을 뿐인걸요.
어머!!
어쩜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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