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에서

어머!! 어쩜 좋아~

eunbee~ 2010. 8. 6. 22:13

 

 

가을이 당도한 작은 성당 앞에서

울어버릴까...?

 

어쩔까...?

 

어쩐대...ㅠㅠ

 

안타까움에

마음의 발을 동동 굴렀지요.

 

 

"저는 여름에서 가을로 넘어가는 계절에

가장많이 가슴 앓이를 해요.

은비 님은 안 그러신가요?"

 

블친님이 며칠 전에 그랬어요.

 

 

"나도 그래요.

요즈음의 파리가 꼭 그럴 때예요.

울고 싶기도하고, 안타깝기도 하고, 조바심도 나고,

그리고...

자꾸만자꾸만 슬퍼져요.

세상 모든 것이 허망스러워져요.

 

블친님, 나도 그래요."

 

어쩜좋대~

벌써 이래가지고서야

정작 가을이 와버리면

그 땐 어쩐대~

 

 

마롱도 갈색잎 사이에서

여물고 있잖아요.

 

봄날

수만개의 샹들리에로 불밝히던

그 찬란하던 모습들은 어디로 간걸까요.

 

릴케의 여름은 위대하지 못했어요.

이번 여름은 더욱 그랬어요.

다만 믿을 수 없는 세월은 너무 이른 가을을 불러 왔을 뿐인걸요.

 

 

어머!!

어쩜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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