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7일은 은비의 열두 번째 생일입니다.
은비생일파티를 피크닉을 가서 할까 한다기에
그 전날 내가 파크악튀로 사전답사차 나갔지요.
한 번 와 봤던 곳이라 유유자적 폼나게 거닐면서
요런 사진도 찍고...
요기서도 한 컷.
조기서도 한 컷.
졸졸졸 흐르는 계곡?물 소리를 벗삼아
다리도 건너고... 한 개, 두 개.... 요리조리 다리도 많아요.
산티아고 순례길을 걷는 폼으로
걷기운동 하시는 아저씨도 만나공~
계곡따라 걷다보니, 컴컴하니...좀 으시시~
그늘이 깊어 한기마져 느껴지고...
숲이 우거진 계곡을 빠져나오니 저기 보이는 숲속의 작은 집 ????
이렇게 한적한 숲속에 집이 있어?
하늘로 창을 낸
아담한 집 한 채.
누가 살까?
은비가 태어나서부터 다섯살까지
하늘로 난 창문이 있는 방에서 컸지요.
그 방에서 벌어지는 창너머 풍경은 꿈 속이었어요.
눈도 덮이고, 비도 쏟아져 내리고, 달님도 비치고, 어느날 밤엔 별도 보이고....
창문으로 쏟아지는 달빛이 빚는 그림자는 또 어땠는데요. 와우~~
숲속 집을 보고 그때의 은비방을 생각했어요.
두 여인은 자전거를 타고
나는 걸어서... 같은 곳을 향해 다른길을 갑니다.
직선인 내가 빠를까요, 곡선인 자전거가 빠를까요? ㅎㅎ
여기까지는 뭐 괜찮았어요.
나의 피크닉 사전답사 길이....
와~
여기로 오면 좋겠다.
피크닉 장소로 딱!!이야~
저쪽엔 또 어떨까? 가 보자.
숲은 점점 울창하고 깊어지고...
한참을 걸어서 숲속으로 들어오니
웬 저런 집?이....
용도가 무엇일까요?
아까부터 으시시했는데, 이 건물을 발견하니 더욱 으시시...
그래도 가까이 가 보았죠. 벽 가득 채워진 그래피티가 난무하고..
어째...좀...무섭다.
그로부터 얼마나 헤맸는지.
어디선가 아이들 소리가 들려서 아무리 둘러봐도 그림자도 안보이는데..ㅠㅠ
그애들도 길잃은 헨젤과 그레텔인가? ㅠㅠ
그 누구도 보이지않고, 어딘지도 모르겠어요. ㅠㅠ
라푼쩰~라푼쩰~ 긴머리카락이라도 좀 보여줘요~~훌쩍훌쩍.
도대체 어디얌~~????
걷기를 두 시간
헤매기를 한 시간
겨우 찾아서 나온 곳은 이런 곳.
여기가 어디얌?
그래도 안토니라는 푯말이 있는 걸 보니 살았네~휴~
알고 보니 안토니와 옆 도시와의 경계였습니다.
도대체 잔다르크 거리는 어디로 가야한담?
어디선가 향긋한 과일냄새가 진동을 합니다.
그러고 보니 배도 고프네요. ㅠㅠ
저 과일을 따 먹을깡?
배같이 생겼는데...아직 안 익었네요.
향기를 내뿜은 건, 이름 모를 작은 열매들...
떨어진 작은 과일?의 향기에 취해 한참이나 땅을 내려다 보았어요.
이길은 온통 과일나무로 장식했네요.^&^
길 끝 벤치에 앉아있는 사람에게 물었어요.
아자씨~~ 센터빌로 가려면 어느곳으로 가야해요?
어머낫?????
그 아저씨가 가리키는 방향은 내가 이제껏 왔던 반대 방향이래요.
워메~ 이걸 어쩐대요~~흑흑.
걷고 걷고 또 걸어서 겨우 왔어요.
오메~반가운 아가씨~
그런데 그 아가씨, 건방진 폼으로 나를 째려보며
"너!! 바보니?"
풀죽은 나, 그래도 기는 살아서 앙큼을 떨며
"어머~? 어머~? 왜 이러실까?"
이제 찾았거든요. 앗싸~
이길로 내려가면 우리집이걸랑요.
그러니 기가 살 밖에....하하핫
길잃고 숲속에서 쬐끔, 아주 쬐끔 무서워서
많이 아주 많이 벌벌 떨던 내가
여기쯤에서는 아닌 척 하며
홍~홍~ 이런 사진 찍어대며 콧노래 불렀죠~~
해가 기울거나 말거나.
사전답사기 쓰다가, 포스팅 끝내야하는 길도 잃은 것 아닐까요?
먄혀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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