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에서

고토씨네가 잘 가는 레스토랑

eunbee~ 2010. 8. 6. 18:40

파리 에펠탑 근처에는

나비라는 한국 레스토랑이 있습니다.

그곳에는 파리의 여러 계층 여러 민족 여러 직업을 가진 다양한 사람들이 오지요.

작은 레스토랑의 점심시간은 자리가 없어서 손님을 그냥 돌려 보내야 할만큼

나날이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습니다.

 

개업 처음 두어 달은 '어머~ 인테리어가 너무 예뻐서 이곳엘 오고 싶었어요.' 라고 말하며 오더니,

얼마 후에는 '저집 음식은 맛이 어떨까?  한 번 먹어 봐야 겠어' 하며 오더래요.

요즘은 '저 집에는 왜 저리 사람들이 와글거릴까. 나도 한 번 가 볼까?' 그렇게 말하며 사람들이 온다네요.

사람들의 관심이 여건에 따라서 바뀌어 가며, 그 사람들을 오고 싶게 하는 여건 중에 요즘의 이유가

레스토랑 운영자에게는 최상의 기분좋은 반응이지요. 

 

                                             에펠탑에서 나비로 가기위해 꼬부라지는 길.

              대형사진이 붙은 곳은 오스트레일리아 대사관, 오른쪽 흰기둥이 보이는 건물은 일본문화원

 

 

개업을 한 후 얼마 안돼서부터 지금까지 변함없이 와서

한국음식을 즐기는 일본인이 있습니다.

고토씨네 부부입니다.

유명기업의 고급간부인 무슈고토는 자기들 가족을 자주 이곳으로 초대?합니다.

그들은 한국음식을 좋아할 뿐만 아니라, 한국을 너무도 좋아한답니다.

한국 음식을 먹으러 오는 것은, 한국을 체험하러 온다는 마음으로 와서 즐긴다고 합니다.

마담 고토는 한국 연속극을 보며, 한국속에 들어가 있고 싶은 자기를 달랜다네요. 귀엽죠?ㅎㅎ

 

때로는 온가족이 더러는 부부만, 레스토랑 나비에 온답니다.

자녀들과 동반하지 않을 때, 왜 아들들은 함께 오지 않았냐고 물으면

'그 애들은 지금 집에서 한국 라면 끓여 먹고 있어요.' 한대요.ㅎㅎ

 

키도 나지막하니, 두 손을 공손하게 앞에 모으고 매우 친절한 웃음과 함께 인사하며,

항상 상냥하고 보드라운 마담고토.

키도 나지막하고 똥똥하고, 예절바르고 친절한 무슈고토..

그들 부부는 천상 일본사람이랍니다. 전형적인 일본인답게 생기고 행동한다는 것이죠.

 

어제 저녁도 그들 가족이 모두 와서 한국음식을 즐겼답니다.

며칠 전에 예약을 하고, 자기들만의 메뉴를 즐기던 그들이

'이 보쌈은 이리도 맛있는데 왜 메뉴에 넣지 않습니까?' 해서,

'당신들을 위해 비밀로 남겨두고 싶은, 당신들만을 위한 메뉴이기 때문이에요.'라는 말로 답했더니

그렇게나 좋아하더랍니다. 그들은 한국음식은 무엇이든 좋아하는데, 특히 삼겹살구이나, 이집에는 없는 보쌈을

주로 주문합니다. 그들의 한국사랑이 고마워서 레스토랑 주인은 특별메뉴를 그들에게 제공합니다.

 

이곳과는 대륙을 달리한 먼나라에서 외교관으로 일하는 아버지를 둔 한국 아들이 함께 온 어제의 만찬에는

한국친구를 데리고 온 고토씨네를 위해서 서비스도 푸짐했고

멀리 이곳까지 일본친구를 따라온 한국의 아들이 반가워서 또 푸짐한 서비스를 제공했다네요.

반짝이는 미모와 센스있는 매너의 이집 안주인의 재치가 사랑스럽죠? 아궁~~ㅋㅋㅋ

 

고토씨네는 한국을 그렇게 사랑합니다.

음식도 사랑하고, 문화도 사랑하고, 사람도 사랑합니다.

그래서 매우 자주자주 한국레스토랑인 나비에 오며, 많은 일본친구들과 함께 이기도 하고

사업상 맺어진 여러나라 사람들을 동반하고 온답니다.

 

                                                                    가까운 비르아킴 다리

 

 

어제 저녁에도 멀리에서 온 한국친구랑 함께 와서 한국의 한 부분을 즐긴 그들은

행복한 표정으로 레스토랑을 나섰답니다.

예절바른 그들이 다녀간 날엔 나비 안주인은 이야기가 만발합니다.

고토씨네를 이야기하는 나비 안주인의  표정을 보면,

만나 보지못한 고토씨네 부부의 미소와 즐거운 담소를 보는 듯해서 나도 즐거워집니다.

 

                                  레스토랑 나비에서 가까운 `백조의 산책길`에서 보이는 에펠탑

 

코레앙 레스토랑 나비는 작은 외교의 場입니다.

긍지높은 한국인의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자존심있는 자세로 레스토랑을 경영하고 있습니다.

파리에 있는 한국레스토랑의 경영철학이 나비만 같았으면 좋겠습니다.

철저한 준법, 철저한 노동자 권익 보호, 철저한 한국인의 자긍심,

그리고 한국음식의 세계화를 위한 노력....

물론 돈을 벌어야죠? 깔끔하고 자존심있는 돈벌기.ㅎㅎㅎ

 

레스토랑 꼬레앙 나비 손님은 대부분이 프랑스 현지인이며

파리에서 일하는 타국인이 주 고객입니다.

그래서 더 많은 마음을 써야합니다. 한국의 얼굴일 수 있으니까요.

 

'파리에서' 카테고리의 다른 글

Antony Centre의 거리풍경  (0) 2010.08.10
어머!! 어쩜 좋아~  (0) 2010.08.06
심심한 날  (0) 2010.08.04
가을이 숨어 있네요.  (0) 2010.08.01
Parc de Sceaux의 운하는 센느강물이지요.  (0) 2010.08.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