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Paul & Eze

프로방스 생폴드벙스의 골목들

eunbee~ 2009. 12. 19. 20:17

지중해가 멀리 내려다 보이는 생폴드벙스의

산꼭대기 성안으로 들어가 보겠습니다.

 

그곳에서 제일 높은 건물은 종루가 높이 솟은 성당인데, 그 시계탑의 시계는 죽어있었어요.

그래서 15분, 30분, 45분 그리고 정각을 알리는 종소리를 시계삼아

긴긴 골목들을 이리저리 헤매고 다녔다우.

큰따님도 나도 시계를 지니지 않았지요. 그냥 하염없이 다니면 되는 여행이라 생각했는지...원.

여행가면서 시계 빠뜨리기는 처음이네요.

큰따님은 휴대폰마져 집에 두고 왔다우. 아이구 내가 못살아~  모전여전입니다요. 눼~

디카의 시계로 중요할 때는 해결했는데, 그것마져 배터리가 나간 후엔 눈뜬 장님으로 그냥 다녔어요. 하하

 

 시내쪽에서 튼튼한 돌로 쌓은 성곽을 따라 비스듬히 올라가면 요런 문으로 들어가게 되어있어요.

 예술가들이 많이 사는 이 마을엔 그림, 조각, 수공예품, 멋진 옷들이 눈과 맘을 호사시킵니다.

 예술가의 마을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랍니다.

 

 

 

 언덕길을 올라가는데, 겨울철이라 그런지 한가하고 아뜰리에도 겔러리도 잠긴곳이 많았어요.

 

 

 성벽을 코앞에 두고 앉은 아뜰리에들은 전망이 끝내주죠.

 저 아래 아스라히 보이는 먼산들과, 숲에 싸인 예쁜집들과.... 확트인 전망!

 그곳에서 멋드러진 폼으로 담배를 물고 있는 여인이 있어. 아름답다했더니 이렇게 앙큼하게 담배는 감추고

 한손을 옆으로 예쁘게 모으며 생끗 웃음으로.....

 

 

 골목엔 이런 돌로 무늬를 수놓은 길들이 이어져있답니다.

 

 

 

 

 골목길은 이리저리 얼마나 길게 이어져 있는지.... 큰따님과 나는 숨바꼭질을 하며 다녔죠.

 

 

 내려가기도 하고...   내려갔으니 올라가기도 하고....

 저 길끝까지 눈에 보이는 것처럼 색감이 그대로 살아난 사진이라면 얼마나 좋을까요.

 프로방스지방의 뜨겁고 강렬한 햇살을 내 실력으로는 감당하기 어려웠답니다.

 내 실력이요?  걍 꾹꾹 눌러대기만 하는 거...막샷 ㅋㅋ

 

 이 마을 예술가들은 참 재밌는 사람들이에요.

 길가에도, 막다른 골목끝에도, 후미진 구석 모퉁이에도, 그리고 저렇게 높이높이에도,

 자기의 작품을 자랑해 놨더라구요.

 

 

 

 

 긴 골목에선 젊은이도 늙은이도 여자들도 남정네들도

 모여서서 혹은 단둘이서 정담을 나누고 있었습니다.

 그들은 정다운 골목길을 더욱 정다워지는 풍경으로 만들어 주더라구요.

 

 

 

 

 17세기에 만들어진 유서깊은 분수랍니다.

 사진보다 더욱 멋있고 고풍스럽고 분위기 있었어요.

 

 이곳은 시청앞입니다.

 왼쪽에 한귀퉁이만 나온 건물이 시청이라고 쓰여있던데, 아주 작은 출입문이 귀엽게 열려있었지요.

 건물은 돌로 된 제법 높고 매우 견고한 모습이었고....

 

 시청건물 앞에 설치해둔 조각품.

 이 여인은 얼마나 오랫동안 이렇게 거꾸로 매달려 있었을까요.

 아이구 힘들어~~

 

 세상에서 제일 작은 골목

 큰따님은 '날씬이'라서 벌써 내려갔구요.

 나도 이제 벽에 부딪히지말고 잘 내려가 볼게요. ㅋㅋ

 

 걸어보니 의외로 넉넉한 넓이더라구요.

 그냥 볼 때는 세상에나~ 이렇게 좁은 골목이 있다니...했는뎅. ^*^

 그러나 두사람은 나란히 못가요.

 

 북쪽 성곽을 낀 골목이에요.

 이 길을 따라 내려가면, 마을로 이어지는 성 밖의 길이 나타납니다.

 골목 사진들이 참 많은데, 뭐 눈으로 보는 것과는 천지차이라서

 더 올려볼 맘이 내키질 않네요.

 그리고 예술가들의 아뜰리에며 겔러리에 진열되어있는 것들을 담아오지 못해 아쉽네요.

 들어가서 찍기가 좀 그랬어요. 미안지심이 많은 스몰에이형인지라...흐흐~

 

 이번 여행에서 느낀 건,  내사진 실력으로는  

 실재의 풍경이나 보여지는 색채를 담지 못해 슬프다는 생각이었어요.ㅠ.ㅠ

 특히 그 분위기~ , 감탄스런 그 분위기~,  그걸 어떻게 담아요? 내가????

 

 그래도 이렇게

 다녀온 여행을 기억속에 담아두고 오래오래 추억하기 위해

 열심히 찍고 있지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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