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폴드벙스엔 청동조각품이 많습니다.
성벽위에 세워진 이 작품에 내가 이름을 붙여봤지요.
'버디'Birdy
날고 싶어하는 새가 날기직전의 몸짓으로...
그 몸짓속엔 하늘을 날 때의 수많은 아름다운 활공선을 잉태하고 있습니다.
멀리 지중해가 내려다 보이는 볕바른 테라스에서
큰따님과 나는 뜨거운 태양의 열기를 온몸에 간직하며 점심식사를 했답니다.
'버디'를 바라보면서...
나는 메뉴판에 청어젓갈샐러드가있어, 그걸 주문했죠.
노르웨이에서 먹던 청어젓갈이 늘 내 입맛속에서 침을 모으기에...
그러나...이집 청어젓갈은 별로..ㅠㅠ
노르웨이에서의 그 새콤 달콤 짭쪼롬한 청어젓갈이 아니더라구요.
에잉~입맛만 버렸습니다.
큰따님이 주문한 따빠스는 재밌고 맛있고..그래서 즐거웠습니다.
빵위에 가지가지 재료를 얹은 재밌게 다양한 음식.
피망을 구워 잘 양념한 것과 두툼한 버섯도 감칠맛 나게 곁들였고...
그 중에 내가 제일 좋아한 것은 염소치즈를 얹은것.
다행히?큰애는 염소치즈를 못 먹어요. 그래서 내가 얌얌..두개 다 먹어줬죠.ㅎㅎ
염소치즈~ 정말 맛있어요.
이 마을에서 제일 큰 레스토랑이 큰나무곁에 널직한 테라스를
시원하게 펼쳐놓고 있었습니다.
좁다란 좁다란 좁다란 길들만 있는 곳에...와~ 크다.
4개국어가 가능하다고 야외벽 메뉴판밑에 써 놓은,
지중해의 햇살이란 햇살이 모두 이집으로 오는,
우리가 오랜시간을 보낸 볕바른 레스토랑의
부겐벨리아입니다.
파란하늘색과 대비되어 더욱 아름답게 보였던 꽃.
저~멀리 지중해 쪽빛 바닷물에 발을 담근
생폴드벙스의 아랫마을이
남국의 햇살속에서 아슴아슴 졸고 있습니다.
멋진
너무 멋진...
에스라인은
여기에서도
이렇게 멋드러지게...
긴 골목 끝
몰래 숨어있는 장소에
몰래 서 있는 여인을
남몰래 만나고 왔습니다.
아름답고 작은 마을 끝머리엔
누군가가 빚어 둔
사랑의 증표들이 있었습니다.
나그네들은
숨겨둔 사랑을 찾으러 이리저리 숨바꼭질을 합니다.
꼭대기 저~마을속에
온 종일 꿈처럼 갇혀있다가
어둑어둑 땅거미지는 시각에서야, 겨우 겨우
정신 가다듬고 빠져나왔지요.
알퐁스도데의 '별'을 만나러 간 길에
삶의 무게에 눌려버린 스테파네트아가씨랑
늙어버린 스테파네트아가씨랑
그리고 바람으로 떠도는 목동의 넋을
만나고
쓸쓸해진 마음으로 돌아왔답니다.
내겐 프로방스지방의 목동이야기는
이렇게 끝을 맺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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