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Paul & Eze

Eze Village

eunbee~ 2009. 12. 30. 06:50

니스에서 11km를 동쪽으로 가면 에즈마을이란 곳이 있답니다.

물론 1유로짜리 버스를 타고 가면 20분도 채 걸리지않는 거리이지요.

큰따님과 나는 두번이나 갔지요. 아니 두번을 가야했어요.

한번은 눈과 맘으로...한번은 디카에도 담고, 눈에 맘에 다시 새기러...ㅋㅋ

 

니체는 이곳에 와서, 아름답게 어우러지는 자연의 색조들과

꿈같이 펼쳐지는 파노라마에 감탄을 했다네요.

나는 아마도 니체보다 몇배나 되는 감탄을 했을거예요.

첫날, 완전 넋이 나갔었으니까요.

 

 

올망졸망 예쁘고, 중세풍의 고풍스런 골목길과 그곳에 들어선 작은 집들도

감탄스럽지만, 아름다운 에즈마을, 해발 429m의 높이에서 보는 지중해의 쪽빛 물결은

더욱 감탄을 자아냅니다.

 

 

우리가 첫번째 간 날은 오후였습니다.

강하게 내려꽂히는 오후 2시의 햇살 때문에  동공을 채 닫지못한 내 눈은

뽀얗게 시력을 잃으며 멍~하니 장님이 되는 느낌이었습니다.

 

 

아기자기한 골목들을 지나,

맨 꼭대기에 자리하고 있는 식물원 Le Jardin d' Eze에서

편안하게 만들어진 벤치에 누워 한가하게 지중해를 내려다 보고 있었습니다.

 

바로 이 벤치에 앉아....

눈아래로 펼쳐지는 지중해의 파노라마와 멀리 피어오르는 물안개...

눈부시게 부서지는 햇살들이 나를 넋을 놓아버리게 했습니다.

 

따님은 이미 세번째이니...저렇게 책을 읽다가, 바다와 물안개와,

은가루로 부서지는 햇살을 바라보기도 하고...

나라면 세번 아니라 천번을 왔다한들, 눈이 멀도록 바라보고 또 바라보고...또 바라보겠구먼.ㅎㅎ

 

 

섬같이 바다로 휘돌아 나간 육지의 끝자락이 지중해의 한귀퉁이를 감아 안은 곳에선

물안개가 모락모락 환영처럼 피어오르고,

오후 3시의 햇빛은 바다위에서 은빛으로 부서져 수억개의 보석으로 떠다닙니다.

마침 첫날은 사진기가 먹통이 되었기 때문에

눈으로 맘으로 한껏 감상할 수 있어서, 다행이었답니다.

모나코에서 디카 배터리가 나가 버린것이 얼마나 고마운 일인지...ㅋㅋ

 

  

한숨이 나올 만큼 아름다운 풍광들과 환영으로 다가오는

지중해의 오후가 빚는 그림자들이 차라리 슬펐습니다.

 

 

 저기 보이는 섬 같은 곳 앞자락 바다에선 물안개가 환영처럼 피어오릅니다.

 오후 네시의 태양과 물안개와 쪽빛바닷물이 어우러지며 빚어내는 풍경을 상상해 보세요.

 넋이 나가고도 남을 절경이지요.

 

 

 

                                                  에즈마을 !

                                 이 포스트는 `내 여행친구들`에게 드립니다.

                                           함께 올 날을 기다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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