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Paul & Eze

나를 데려가 줘요~

eunbee~ 2009. 12. 23. 21:57

까만 고양이 한마리

자꾸만 나를 따라왔어요.

성벽위를 살금살금 걸어

우아하고 조심스런 모습으로

자꾸만 나를 따라왔어요.

안고 오고 싶었지만...

 

 

 여행중엔 고양이를 많이 만난답니다.

 고양이를 보면

 얼마나 반갑고 기쁜지...예쁜지...

 

 

 성을 돌다가 만난 고양이는

 가엾어 보였습니다.

 외롭고  슬퍼보이기도 했구요.

 

 

골목길이 끝나는 곳엔

고양이들이 우릴 기다렸다는 듯이 나타나

자기와 좀 놀아 달라는 몸짓으로 다가옵니다.

큰따님이 심심한 고양이랑 잠시 놀아 주었습니다.

 

 

나를 두고 어딜가~

앙앙~

나 좀 데려가 줘요~

 

야웅아~

잘 살아라~

우리, 또 만나자~

 

우린 다시 길을 걸었습니다.

또 다른

슬픈 고양이를 만나러.

 

인간들은 참으로 야속합니다.

인간인 내가 인간을 생각해도 그렇습니다.

 

'St.Paul & Eze'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에즈의 골목들..  (0) 2010.01.02
Eze Village  (0) 2009.12.30
프로방스에서 하루를...  (0) 2009.12.28
프로방스 생폴드벙스의 골목들  (0) 2009.12.19
St. Paul de Vence  (0) 2009.12.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