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그로브숲

오나가나 犬公판

eunbee~ 2009. 10. 8. 12:45

추석날 아들네에서 강아지들이랑 재밌게...ㅎㅎ

겨울이 여름이...

그들은 母子사이.

여름이는 아홉살 아들. 겨울이는 열한살 엄마.

엄마겨울이는 내아드님네 따라다니느라 프랑스 파리로...몽쁠리에로... 인도 뱅갈로르로...

비행기 타기 싫어서 죽을 맛인 겨울이.

 

여름이는 아들 친구네로 입양갔다가 3년 후 다시 돌아온 자폐증이 있는, 여자애보다 더 여린 남자애.

그애도 인도엔 함께 갔어야하는 팔자.

이 강아지들은 전생에 스튜어디스였나, 웬 비행기를 그렇게나 자주 타야 했었는지...

마지막엔 캐빈에서 빠져나오려구 얼마나 애를 썼는지, 엄마는 이가 빠졌고,

아들은 발톱밑에서 피가 났더라는..ㅠㅠ

그 후로는 내가 맡아서 6개월동안 강마을에서 함께 지냈지요.

비행기 태우는 것이 하도 불쌍해서...

 

내 아드님은 나를 닮아서 역마살이 있는걸테구

나는 전생에 집시였는지, 이사를 다니는 것을 여행처럼 생각하며

이도시 저마을에서 살아 보는 것을 즐기고 있으니....

마르케스의 부엔디아네 집 사람들처럼 모두 운명적으로 타고난 孤자붙은 역마살이렸다.

그러길래 아들은 세상을 제집처럼 다니길 좋아하고

따님들도 모두 이역만리 객지살이지....으흐흐흐~

 

각설하고

우리 자폐증 심한 여름이 보세용~ 

 여자 같지요? 얼굴은 또 얼마나 동안인지 얘 나이가 아홉살이 지났어요.

사람 나이로는 예순도 넘었을걸요? 참 童顔이죠?

 

 

 어때요. 자폐증세가 보이지요? 저~ 표정에서..

 하루종일 이불속에서 나오질 않아요.

 낯선사람이 있거나, 병원엘 다녀온 날에는 일주일이 지나도록 이불속에서 혼자 꿈 꿔요.

 어릴적에 엄마를 떨어져 살아서 그럴까요?

 사슴같이 곱고 여리고 슬프게 생겼답니다.

 

 

 

 며느님은 애기들 당근 썰어주는 일이 일과중 중요한 일이지요.

 왜 당근을 먹이느냐구요?

 사료도 먹지만, 피부병이 있는 겨울이 때문에 사료도 특수사료. 간식은 당근...

 애 키우는 것처럼 정성을 들이는 걸 보면, 저짓도 팔자구나 싶어요. 푸헤헤

 그러나 뭐 저 또한 그러니까 남말할건 아니지만요. 히히 

 

 그래서 우리들은 오나가나 견공판으로 살아요.

 한번 시도해 보세요. 얼마나 행복하다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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