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며 사랑하며

국립발레단 제125회 정기공연

eunbee~ 2009. 9. 13. 19:07

차이코프스키:삶과 죽음의 미스터리

 

캐스팅   [2009. 9. 12. 15:00 공연]

 

 차이코프스키       :   블라디미르 말라코프    
차이코프스키 분신   :     알렉세이 투르코        
차이코프스키 부인   :  나탈리아 포보로지뉴크  
      폰멕부인          :             최리나                      
        왕자              :             박귀섭             
        소녀              :             김리회 

     

안무 보리스 에이프만 Boris Eifman                                                        

 2006년 ‘무용계의 오스카상’으로 불리는 ‘브누아 드 라 당스’(Benois de la Danse) 최고 안무가상을 수상한

보리스 에이프만 Boris Eifman.

현재 러시아에서 가장 활발한 활동을 하면서 세계적으로 공인받은 안무가 중 한사람. 

이번 작품 ‘차이코프스키’로 러시아의 토니상으로 불리우는 황금마스크상을 받았다.

 

 

 

  

 

 

블라디미르 말라코프 Vladimir Malakhov

 

제2의 누레예프라 불리우며 아메리칸 발레 시어터의 수석무용수를 거쳐 베를린 슈타츠 발레단의 수석무용수이자 예술감독인 블라디미르 말라코프! 살아있는 전설로 평가받는 말라코프는 테크닉의 탁월함과 서정성 깊은 호소력의 어울림으로 관객들을 매혹시키는 무용수라고 말한다.

 

10세부터는 페트르 페스토프(Petr Pestov)의 지도하에 모스크바의 볼쇼이 발레학교에서 교육을 받았고

1986년 졸업 이후에는 모스크바 클래식 발레단서 가장 어린 주역무용수로 입단.

1992년에는 비엔나 오페라 발레단, 1994년에는 캐나다국립발레단의 주역무용수로 합류했다.

1995년 봄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하우스에서 아메리칸 발레 시어터와 함께 뉴욕 데뷔무대를 가졌다.

말라코프의 레퍼토리는 클래식 발레의 주요 작품부터 20세기의 주요 안무가들의 작업에 이르기까지 방대하다

 

2002년에는  독일의 베를린 슈타츠오퍼의 예술감독이자 수석무용수로 부임하였다.

그리고 아메리칸 발레시어터의 수석무용수이자 비엔나 오페라 발레단의

프린시펄 게스트 아티스트로 활동하고 있다.

 

 ***위 자료는 인터파크 홈피 참고함***

 

 

 

예술의 전당엘 갔다.

고속도로를 달려 가는 도중에 비가 산발적으로 흩뿌리더니

예술의 전당 광장에서 맞이한 비는 과히 "예술적 경지"를 이루었다.

갑자기 달려오는 비의 발자국을 확인할 수 있었으니....

함께 간 짝꿍은 '예술의 전당에 오는 비는 비도 예술적이네' 라고 말했다.ㅋㅋ

 

-공연.

말라코프의 섬세한 발레동작은 왜소한 그의 신체조건을 충분히 커버해 주었다.

읽기 쉬운 안무였지만, 말라코프와 투르코는 감동을 가져올만큼 가슴벅찬 2인무를 보여주었다.

고전적인 남녀무용수의 pas de deux보다 어느면에서는 훨씬 감동을 주는 남자들의 2人舞가

역동적이면서도 섬세하여 감동이 더욱 컸다.

스크린으로 처리한 무대 배경화면의 금속광택이 주는 무게감과 무용수들의 의상에서 오는

무거운 납빛깔 또는 어두운황금색의 금속광택들이 주는 앙상블이 눈에 띄었다.

차이코프스키의 일생을 무겁게 처리하려는 의도에서의 선택은 아니었을까. 내나름의 생각이다.

 

-그렇게 인생은

자기와(말라코프)  또다른 자기가 (투르코) 수없이 빚어내는,

갈등과 어쩔수 없는 해후.

절망과 함께 오는 고뇌.

그리고 유혹과  쓰러지지 않는 理性의 반복되는 충돌이던가.

 

삶이라는 이름으로 부여받은 덩어리를 살아 내다가

결국은 죽음을 휘감고 온 너울에 덮씌워 사라지는 것인가.

 

'내 안에 있던 많은 나'를 모두 앗아가 버리는 그 순간이 올 때까지

고뇌하는 것인가.

차이코프스키의 인생만이 그러할까 ?????

 

비창이 연주되고, 회색빛 너울을 휘감은 죽음이 무대위에 등장하며

죽음과 밀고 당기고 고뇌하던 차이코프스키는 마침내 죽음에 이르고.... 

공연이 클라이맥스로 다달을 때, 나는 심호흡을 하고.. 가슴을 지긋이 누르고...

눈을 두어번 껌뻑 거려야만 했다.

그리고... 길게 한숨을 내 쉬었다. 후우~~

 

좋은 공연을 보게 되어

잔잔하던 일상이 얼마나 풍요로워져 옴을 느끼는 순간이었는지....

행복이나 생활의 만족이란 먼곳에 있는 것이 아니다.

이런 기회를 자주 마련해 주는 예술친구.여행짝꿍에게 고마움과 사랑을 '새삼스레' 보내며....

 

덧붙여,

세계적 명성을 얻는 러시아의 발레리노를 더러는 압도하기도 하는 우리나라

국립발레단의 발레리노들이 자랑스럽고 고마웠으며,

특히 이번 공연에서 발레리나 최리나는 나를 매혹시켰다.

그녀의 모든 동작 하나하나는 나탈리아 포보로지뉴크를 능가했으며

몇번이고 반복된 커튼콜에서 보여준 그의 인사는 가히 화려함과 정성스러움의 극치였다.

발레리나는 인사 한 동작으로도 나를 감동 시킨다.

마치 내 자신이 공연을 마치고 관객을 향해 인사하는 것같은 벅찬 느낌이.. 함께 전률하며....

 

아~~ 나도 그러고 싶어~

 

 

더보기

 

                                               국립발레단 단장인 최태지 씨의

                                                따님 최리나 

                                              엄마는 발레를 너무너무 사랑해서

                                              딸 이름을 [리나]라고 불렀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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