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며 사랑하며

포근히 살고픈 날에...

eunbee~ 2009. 9. 14. 16:26

 

 

오늘의 약속

詩  나태주

덩치 큰 이야기, 무거운 이야기는 하지 않기로 해요.
조그만 이야기, 가벼운 이야기만 하기로 해요.
아침에 일어나 낯선 새 한 마리가 날아가는 것을 보았다든지
길을 가다 담장 너머 아이들 떠들며 노는 소리가 들려 잠시 발을 멈췄다든지
매미소리가 하늘 속으로 강물을 만들며 흘러가는 것을 문득 느꼈다든지
그런 이야기들만 하기로 해요.

남의 이야기, 세상 이야기는 하지 않기로 해요.
우리들의 이야기, 서로의 이야기만 하기로 해요.
지난밤에 쉽게 잠이 들지 않아 많이 애를 먹었다든지
하루 종일 보고픈 마음이 떠나지 않아 가슴이 뻐근했다든지
모처럼 개인 밤하늘 사이로 별 하나 찾아내어 숨겨놓은 소원을 빌었다든지

그런 이야기들만 하기로 해요.

실은 우리들 이야기만 하기에도 시간이 많지 않은 걸 우리는 잘 알아요.
그래요, 우리 멀리 떨어져 살면서도
오래 헤어져 살면서도

스스로  행복해지기로 해요.

그게 오늘의 약속이에요.

 

 

 

 

날씨가

사뭇 을씨년스럽습니다.

가을이란 말만으로도 선득대는 맘들인데

해는 어디메쯤에서 기웃대는지

오늘은 영영 보이질 않습니다.

 

포근히 살고픈 날엔

어느 시인의 맑고 고운 詩라도 읊으며

따스하게 맘 챙겨 두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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