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에서 탄천을 따라 한강으로 나가는 것을 좋아하던 내가
이곳으로 온 후에는 창고속에서 잠자는 자전거를 마냥 바라보기만 했습니다.
그런데 이제 계절도 페달을 밟기에 안성맞춤이고
게으름을 떨쳐버리고 싶은 맘을 부추겨 주는 라인강변의 자전거길에 대한 이야기를 읽고는
분연히!! 하하하. 그래요 분연히 일어나 창고에서 잠자고 있던 자전거를 깨웠습니다.ㅋㅋㅋ
수영장에서 나오니 해는 서산위에...
여기서부터 내 자전거는 달리기 시작합니다.
이 소도시의 시민들이 사랑하는 호수변에는 짧은 거리이긴 하지만 자전거 도로를 마련해 두었습니다.
출발점에서 잠시 달려 호수를 돌면, 건너편 아파트들이 물에 잠긴 풍경과 만납니다.
해는 건물 유리창 속으로 들어가 다시 물속에 깊이 잠깁니다.
황금빛으로 눈부시게 되쏘아대는 빛이 사진에서는 영~ 아니올시다네요.^*^
저쪽 호수 건너편, 왼쪽에 삐죽삐죽 서 있는 아파트 어딘가에는
철없는던 시절 첫사랑이 살고 있답니다.
그도 아름다운 나날들을 잘 가꾸어가고 있을테지요.ㅜㅜ
페달밟기를 멈추고, 한참이나 건너 마을을 바라보며 이런저런 상념에 잠겨봅니다.
해는 숲으로 숨고...
서천끝에 매달리고...
서산마루에 내려앉습니다.
방금 당도한 가을이 호숫가에서
이런저런 얘기를 피워올리고 있네요.
여기 쯤이 半을 온거지요.
무려 1킬로미터를 달렸다는....푸하하하
분당에서 탄천을 따라 잠실종합운동장 옆 한강을 다녀 오려면 50Km인데...여긴 무려???? 2.5Km .
한바퀴가...ㅋㅋㅋ
차암~~그러타아~~
그래도...요렇게 아름답잖아~ 햐~~~~
시선을 왼쪽으로 돌리면,
이 소도시의 곡창지대 '모시레들 '
가을 해는 벼를 익히며 이 들을 건너 서천으로 걸어갔습니다.
지금은, 석양으로 곱습니다.
이젠 나도 발길을 재촉할 때..
오르막길에서는 자전거에서 내려, 밀고 올라갑니다. 낑낑대며...ㅋㅋ
이렇게 호수 몇바퀴 자전거하이킹을 마쳤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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