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철없이 철 안든 밤을 줍는 동안
오두막 뒷편에서는 자두나무잎이 붉게 단풍들고 있었습니다.
시간들은 얼마나 쏜살같은지
이쪽켠에 서면, 저쪽이 보이지 않는군요.
내가 쏘아올린 화살들은 아무래도 엉뚱한 곳에 가서 내려 앉은 듯.
'함부로 쏜 화살'은 아니었을진대....
세상살이라는 것이 거지반 그렇다지만
참으로 허망스럽고 스산합니다.
벌개미취는 계절을 바꾸어 놓고,
자두나무 잎새는 어느새 계절 가운데 머문 듯...
아침부터 조락凋落을 만난 것같아 쓸쓸합니다.
아무래도...
이 오두막엔...
철없는 애들만 가득한가 봅니다. *^&^*
9월 4일에 저런 빛깔로 쇠衰하고 있다니....ㅋㅋㅋ
어쩜..꽈리는 요렇게 딱 한 개만이....
무정하게스리.
자두나무잎은 요기서도 조기서도....오메~ 단풍 들것네.
날개가 없어도
꿈을 영글린 것들은
하늘로 날아 오릅니다.
그렇게 날아 올라
향기로...
빛깔로...
천지에 머무는 것.
'대추나무에 연 걸리듯'이란 말이 있지요?
인간사 많고 많은 얘기들도 이처럼 우리네 맘속에 대추열리듯...하늘에 별만큼....
몸을 힘껏 뒤채여 저 시름들을 몽땅 털어내고 살아요~우리.
그렇게 할 수 있겠죠?
우리네 삶이란 게
수많은 꽃송이를
시름처럼 매달 수도 있고
별로 반짝이게 할 수도 있는 거랍니다.
누구에게나 똑같이 피어나는 꽃.
그 누구에게선 별이되고
그 누구에게선 시름이 되지요.
오두막 언덕에서 강아지들도 행복한 초가을 아침을 거닐고 있습니다.
이른 아침에 쓴, 오두막 사진일기를 마칩니다.*^&^*
오늘 하루도 세상 모든이들이
높아진 하늘처럼 맑은 하루가 되기를 빌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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