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두막 편지

2009년 9월 4일 그림일기

eunbee~ 2009. 9. 4. 09:45

내가 철없이 철 안든 밤을 줍는 동안

오두막 뒷편에서는 자두나무잎이 붉게 단풍들고 있었습니다.

시간들은 얼마나 쏜살같은지

이쪽켠에 서면, 저쪽이 보이지 않는군요.

내가 쏘아올린 화살들은  아무래도 엉뚱한 곳에 가서 내려 앉은 듯.

'함부로 쏜 화살'은 아니었을진대....

세상살이라는 것이 거지반 그렇다지만

참으로 허망스럽고 스산합니다.

 

 

 

 벌개미취는 계절을 바꾸어 놓고,

 자두나무 잎새는 어느새 계절 가운데 머문 듯...

 아침부터 조락凋落을 만난 것같아 쓸쓸합니다.

 

 

 

아무래도...

이 오두막엔...

철없는 애들만 가득한가 봅니다. *^&^*

9월 4일에 저런 빛깔로 쇠衰하고 있다니....ㅋㅋㅋ 

 

 

 

어쩜..꽈리는 요렇게 딱 한 개만이....

무정하게스리.

자두나무잎은 요기서도 조기서도....오메~ 단풍 들것네. 

 

 

 

날개가 없어도

꿈을 영글린 것들은

하늘로 날아 오릅니다.

 

 

 

그렇게 날아 올라

향기로...

빛깔로...

천지에 머무는 것.

 

 

 

 '대추나무에 연 걸리듯'이란 말이 있지요?

 인간사 많고 많은 얘기들도 이처럼 우리네 맘속에 대추열리듯...하늘에 별만큼....

 몸을 힘껏 뒤채여 저 시름들을 몽땅 털어내고 살아요~우리.

 그렇게 할 수 있겠죠?

 

 

 

우리네 삶이란 게

수많은 꽃송이를

시름처럼 매달 수도 있고

별로 반짝이게 할 수도 있는 거랍니다.

 

누구에게나 똑같이 피어나는 꽃.

그 누구에게선 별이되고 

그 누구에게선 시름이 되지요.

 

 

 

 

오두막 언덕에서 강아지들도 행복한 초가을 아침을 거닐고 있습니다.

이른 아침에 쓴, 오두막 사진일기를 마칩니다.*^&^*

 

오늘 하루도 세상 모든이들이

 높아진 하늘처럼 맑은 하루가 되기를 빌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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