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일찍 눈을 떴어요.
강아지들이 큰소리로 짖어대어 잠에서 깼답니다.
간 밤에도 시끄럽도록 짖더니, 오늘 아침엔 첫새벽부터 우렁차네요.
해가 맑게 빛납니다.
과일나무들의 잎새 위에는 영롱한 반짝임이 싱그럽습니다.
바람도 적당히 불고, 중복날 아침이라는데 싱그러움이 넘칩니다.
눅눅한 카펫을 들고 마당으로 나갔습니다.
식탁과 의자위에 카펫을 펴서 널었습니다.
아침부터 강하게 내리쏟는 한 여름 볕이 카펫위를 소독해 주는 것 같아 마음 속까지 개운합니다.
이슬이 채 거두어지지 않은 풀섶을 걸어 고추밭으로 갑니다.
차곰차곰한 물방울의 스침이 살갗에 닿을 때마다 상쾌한 쾌감이 온 몸에 전해 옵니다.
아삭거리는 고추 몇개를 따서 지하수 차거운 물에 씻어 집 안으로 들어 왔습니다.
압력솥에 전기 스위치를 누르고, 마루로 나와 컴퓨터를 열었습니다.
눈앞에는 녹음이 짙어진 나무들이 바람에 일렁이고
잎사귀마다 부서지는 찬란한 햇빛은 생의 환희처럼 나부낍니다.
오늘 아침은 푸르름,싱그러움, 반짝임, 일렁대는 바람들로 시작되었습니다.
중복이라네요.
오두막의 중복날 아침은 마냥 싱그럽기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