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두막 편지

오두막 편지

eunbee~ 2009. 7. 20. 15:56

덥죠?

칠월 염천인데요, 뭐.

더워야 여름이잖아요.

오늘은 오두막도 무척 더워요.

 

오두막 가족들이 편지를 쓰고 싶다네요.

이네들도 그리움이 한가득인가 봐요.^^

 

 

 

 

봄부터

기다렸어요.

이런날들을...

 

이제 내가

나의 꽃을 피울 날이 온거예요.

 

벌개미취

난 기다림에

익숙해요.

 

 

 

 

 

 

더불어 산다는 건

이렇게 바라보기만 해도 예뻐요.

 기대이고, 안기고, 손잡으며 사는 세상...그렇게 살아요.

 

 

                  이름을 불러야만 꽃이 되는 건 아니랍니다.

                  이름은 알 수 없어도, 우린 서로 사랑할 수 있어요.

                  말하지 않아도 들을 수 있어요.

 

 

                         이젠

                         떠나야 할 때라는 걸 우리는 알지요.

                         떠난다는 건 다시 만날 수 있다는 언약을 안고 있어요. 

 

 

 

 

 

멋없는 자태

그래도 이렇게 찾아주는 이 있어

내일엔

예쁜 꽃 피울거예요.

 

눈으로만 보지 마세요.

마음으로 다가 오세요.

 

속에서 배어나는

향기는

취할 줄 아는 이의 것이지요.

 

세상 모든 것들은

자기몫을 가지고 태어난다잖아요.

 

제 향기를 남겨주고 가고 싶어요.

험한 세상에....

 

 

 

 

 

 청포도 익어가는 계절

 옛시인이 떠오르지만

 그래도

 난

 내 얘기 하고 싶어요.

 

 먼뎃 손님이 오시려나

 눈망울 키우며

 기둘러요.

 

 바람은 자꾸만

 그냥 지나가네요.

 신산스런 입맞춤을 남기고

 자꾸만 그냥 가네요.

 

 떠난 바람은

 어디에서 다시 만나려나

 벌써부터 그리움이에요.

 

 잡을 수 없는 것은

 시름인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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