덥죠?
칠월 염천인데요, 뭐.
더워야 여름이잖아요.
오늘은 오두막도 무척 더워요.
오두막 가족들이 편지를 쓰고 싶다네요.
이네들도 그리움이 한가득인가 봐요.^^
봄부터
기다렸어요.
이런날들을...
이제 내가
나의 꽃을 피울 날이 온거예요.
벌개미취
난 기다림에
익숙해요.
더불어 산다는 건
이렇게 바라보기만 해도 예뻐요.기대이고, 안기고, 손잡으며 사는 세상...그렇게 살아요.
이름을 불러야만 꽃이 되는 건 아니랍니다.
이름은 알 수 없어도, 우린 서로 사랑할 수 있어요.
말하지 않아도 들을 수 있어요.
이젠
떠나야 할 때라는 걸 우리는 알지요.
떠난다는 건 다시 만날 수 있다는 언약을 안고 있어요.
멋없는 자태
그래도 이렇게 찾아주는 이 있어
내일엔
예쁜 꽃 피울거예요.
눈으로만 보지 마세요.
마음으로 다가 오세요.
속에서 배어나는
향기는
취할 줄 아는 이의 것이지요.
세상 모든 것들은
자기몫을 가지고 태어난다잖아요.
제 향기를 남겨주고 가고 싶어요.
험한 세상에....
청포도 익어가는 계절
옛시인이 떠오르지만
그래도
난
내 얘기 하고 싶어요.
먼뎃 손님이 오시려나
눈망울 키우며
기둘러요.
바람은 자꾸만
그냥 지나가네요.
신산스런 입맞춤을 남기고
자꾸만 그냥 가네요.
떠난 바람은
어디에서 다시 만나려나
벌써부터 그리움이에요.
잡을 수 없는 것은
시름인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