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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호주 오픈 테니스

그랜드 슬램 중 올해 첫 번째로 시작되는 호주 오픈 테니스가 방금 끝났다. 1라운드에서 조코비치는 18살의 발 빠르고, 팔 강하고, 눈 예리한 디노 프리즈미치(크로아티아)에게 잡히고, 밀리고... ㅎㅎ 내속을 어지간히 태우더니. ㅋㅋ 준결승에선 22살 야닉 시너(이태리)에게 패했다. 즈베레프와 메드베데프의 준결승, 나는 즈베레프를 열심히 응원, 에휴~ 이번엔 즈베레프가 끝내 내속을 까맣게 태워주는군. 지난해부터 내가 주목하던 알카라스는 어디쯤에서 벌써 낙방한 거야. 나달을 닮은 듯하여 맘에 넣어 두었었는데. 1라운드에서 그의 경기를 본 울아드님 말쌈이 "알카라스는 헝그리정신이 쏙 빠진 것 같던데?" 하더군. 아들 눈이 예리했나 봐. 어제 여자 단식 결승, 중국 선수 정친원의 웃는 모습이 아름다웠지. 사발..

살며 사랑하며 2024.01.29

훌륭한 의사

그제부터 어제까지 눈이 흠뻑 내려 눈밭 강아지되니 기쁨이 흠뻑.^^ 오늘, 햇살 누운 설경은 또 어찌나 찬란한지 마음에도 윤슬깃든 날개 한 쌍 달렸다. 탄천 맑은 여울엔 백로들 모여 해바라기. 그래서 오늘 내 마음 무게는 0.7그램^^ 백로랑 함께 즐겁게 즐겁게 난다. 자연은 역시 名醫야. 눈밭 헤매다보니 나를 기다려주는 듯 다소곳 서 있는 예쁜 자전거들 떨쳐내기에 늘 힘들고 서글픈 유혹. 어제 완성됐다고 던져버린, 개칠改漆심한 설경 ㅋㅋ *** 아래, 개칠 중 최우수 ㅋㅋ 아, 세월은 잘 간다~~ 이러구러... ㅎㅎ

일상 2024.01.10

상한 영혼을 위하여 - 고정희

상한 영혼을 위하여 - 고 정 희 - 상한 갈대라도 하늘 아래선 한 계절 넉넉히 흔들리거니 뿌리 깊으면야 밑둥 잘리어도 새 순은 돋거니 충분히 흔들리자 상한 영혼이여 충분히 흔들리며 고통에게로 가자 뿌리 없이 흔들리는 부평초잎이라도 물 고이면 꽃은 피거니 이 세상 어디서나 개울은 흐르고 이 세상 어디서나 등불은 켜지듯 가자 고통이여 살 맞대고 가자 외롭기로 작정하면 어딘들 못 가랴 가기로 목숨 걸면 지는 해가 문제랴 고통과 설움의 땅 훨훨 지나서 뿌리 깊은 벌판에 서자 두 팔로 막아도 바람은 불 듯 영원한 눈물이란 없느니라 영원한 비탄이란 없느니라 캄캄한 밤이라도 하늘 아래선 마주 잡을 손 하나 오고 있거니 *** 연말엔 '나의 아저씨'*가 황망히 세상을 떠나 모두를 안타깝게 하더니, 정초엔 정치인 이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