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그로브숲

보석처럼 빛나는..

eunbee~ 2008. 2. 20. 12:41

 

예쁘죠?

내 작은 따님이 유학 초기에  자기의 불어 선생님이랑 함께...

 

지금은 은비 엄마가 된 작은 따님은 요렇게 예쁘답니다.

상냥하고, 위트와 유머가 넘치기 때문에 주위 사람들에게 대단한 인기죠.

그러나 가끔 까칠한 성격 못말립니다요.^0^

 

건축 양식에 대한 설명이나, 그림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피력할 때면

내 딸이지만, 참 아깝다는 생각을 합니다.

가끔은 문학 작품이나 철학  기타 등등 다방면의 논제를 놓고 열띤 토론을 벌일때면

대단한 내공을 갖추고 있다는 것이 드러납니다.

대학 강단으로 보내야 하는데... .ㅋㅋ 아까비~~

 

전공한 그림 공부와  나날이 두*꺼*워*져 가는 지식과, 그것을 펼쳐 내는 강의 능력이

참으로 아깝습니다.

고슴도치 엄마의 입장에서가 아니라, 객관적 판단에 의한 평가입니다요.

자기 스스로도 말하지요. "세상이 날 과소평가 한단 말이야." 라고..

 

하기사, 요렇게 예쁜 내 따님이 학교 시절엔 공부가 하기 싫어서

제 스스로 맘고생 많이 하고, 많이 시키더니, 유학가서 박사 부럽잖게 됐습니다.

멘사회원들이 될만큼의 아이큐를 가진 자기 언니와 남동생보다 못할 것도 없구먼

수학 공부 하기 싫어서 맨날 수학책 빼 버리고 가방 챙기는 학생이더니

지금은 숫자에 아주 강합니다. 형제중에서도 제일 돈계산 잘하고, 이재에 밝습니다. 하하

 

내가 요렇게 예쁜 따님을 키울때 매일 하는 말이 있었습죠.

"미운 오리 새끼, 언젠가는 백조가 될거야."

그의 언니도 그것을 인정하고 늘 그렇게 말해 주었습니다.

우리의 '미운오리새끼'는 정말 백조가 되었습니다.

보석처럼 빛나는 미모에 /절대 자연산 미인/

재치있는 행동과 상황판단, 유머넘치는 말솜씨

모델 뺨치는 패션감각....

거기에 해박한 지식까지.

 

우리나라 대학은 다 누굴 쓰는지 모르겠슴다.

내 따님들처럼, 또는 내 사위들처럼 실력 갖춘 인재 묵혀 두고서...하하

묻지마세요. 가짜 학위 취득자 신00 같은 사람 채용하지요. 몰라서 물어요?  푸하하핫

실력있어도 '능력' /특이한/ 없으면 안되는 거 잘 앎시롱....^^

 

----은비 아빠인 내 작은 사위가 지난 여름 한국에 왔을 때 어느 지방영화제에 참석하러 갔다가, 사고로 

팔을 다쳐 동여매고 있을때,  장난꾸러기 은비는 거즈를  냉장고에다가  시원하게 해 두고서,  자기 아빠 얼굴에 붙여주고 머리띠를 올려주며. 종종거리고 즐겁게 시간을 보냈습니다.

 

은비아빠 사전엔 '화를 낸다'라는 말 같은건 아예 찾아 볼 수 도 없습니다.

십수년이 지나도록 그가 화를 내는 모습을 단 한번도 본 일이 없답니다.

하기사 그 아내 역시 그런 경우를 한번도 본 일이 없다니....

그 어떤 상황에서도, 그 누구에게라도....너그러움이 지나쳐서 무심함에 이르지요.ㅋㅋ

 

그는 천재와 奇人 사이를 오가는 약간은 특이한 사람이지요.

바둑 유단자라서 해마다 유럽 바둑대회에 참석하고, 거의 매번 수상을 하고,

파리棋人 모임에서 더러는 외국인들에게 바둑도 가르친답니다.

발명품도 참 많아요. 심심찮게 특허를 받아내지만 아직 힛트친건 없다우.

그런데  곧 뭔가 이루어낼 듯한 불길한? 예감!! 하하

에꼴 드 보자르에서 미술공부를 했고, 영화를 전공한 유학파에 파리 사랑 골수분자?입니다요.

파리 사람보다 파리를 더 좋아 한다는 평을 받고 있슴다. ^o^

 

내가 빠리를 떠날 때 그에게 하는 인사. '우리 지은이 많이 사랑하고 많이 이해하며 지내.'

그가 나에게 하는 인사. '빨리 다*녀*오*세*요.'  '잘 다녀 오세요.'

내가 내 집과 내 직장으로 돌아 오는데도 말입니다.

나는 그말이 너무너무 고맙고, 눈물나게 행복한 인사라고 감탄 한답니다.--- 

이쯤에서 각설하고.

 

 지난 여름 엄마의 외갓집 부근 어느 콘도에서 봉숭아와 함께....  이제는 애기티를 벗어낸 은비.

 

보석처럼 빛나는

작은 따님이, 기가막히게 성격좋고 재치있는 손녀를 나에게 선물했습니다.

큰따님도 아드님도  나를 할머니로 만들어 주지 않았는데...

행복하고 감사할 뿐이지요.

단 하나 뿐인 내손녀, 은비도  자기 엄마 아빠의 보살핌으로 

'멋진 한 사람'으로 살아 가게 될 것을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그들이 늘 지금처럼 행복하기를 기도하고 또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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