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은 '새로운 것을 보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시각을 갖는 것이다'라고 누군가가 말했다.
나는 여행을 다녀오면, 무엇을 얼마나 보았느냐 보다,
그 곳에 대한 내 관심이 커지고
그 곳의 소식을 접했을 때, 반갑고 친숙하며 무척 그리워짐을 느낀다.
그렇듯 내 관심의 대상이 넓고 깊어졌다는 것은 내 삶의 마당이 보다 넓고 깊어졌음이리라.
뿐만아니라, 낯선곳에서 느꼈던 순간의 느낌들이나 정경들, 예컨데,
아침 공기가 싸하게 코끝을 스치는 가을날 아침에는
문득 캐나다의 록키산맥 자락에 있는 어느 롯지에서 맡았던 그 공기를 떠올리게 되고
초사흘 달을 보면,
유라시아 대륙 땅끝 포르투갈의 '까보 다 로까'에서의 초사흘 달
내 예순번째 생일날을 떠 올리고
찌는 듯 따가운 햇볕의 권태로움 앞에 서면,
인도의 바이샬리 시골 마을의 사립문에 기대 서있던 꼬마가 생각난다.
이렇게 내게 여행이란 아름답거나 그립거나... 하는 정서로 각인 되어진다.
새로운 풍광과 문화와... 낯선곳을 만나지만
그 보다 더 가슴에 남는 것은 사람들과의 만남이다.
그들의 사는 모습, 표정, 잠깐이지만 느끼는 서로간의 인정.
길위에서 만난 나그네 끼리 나누는 짤막한 생의 기쁨들.
국민소득이 얼마인가 하는 수치로는 헤아릴 수 없는 세상사람들의 삶에 대한 가치 기준.
그래서 나도 여행이란 '새로운 시각을 갖게 되는 것'이라는 말에 전적으로 동감하게 된다.
다시 라틴아메리카로 여행을 갈 기회가 있다면
페루와 쿠바를 차근차근히 보고 싶다.
내 맘속에 연인처럼, 그리움으로 항상 남아 있을 그 곳.
머지 않은 날, 내 좋은 사람들과 함께 다시 그 곳을 만나러 갈 꿈을 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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