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틴아메리카'07

멕시코 시티

eunbee~ 2008. 1. 10. 00:28

 

 멕시코의 여러 도시에는 소깔로 광장이라는 이름의 중심가가 있다.

멕시코시티에도 같은 이름의 광장이 이 도시의 중심이다.

광장에는 대성당이 있고, 이 대성당 지하에는 아즈텍 문명의 유적인 피라밋을 유리바닥을 통해 볼 수 있다.   

아즈텍 문명의 유적위에 대성당을 세운것이다.

스페인의 침략자들은 남미의 여러나라에서 그땅의  문명과 신앙을 말살시키고,

침략자들의 세력과 기독교를 전파 확장하느라, 빛나던 문명을 폐허로 만들었다.

 

 소깔로 광장의 주술사.

 

세계에서 인구밀도가 두번째로 높고, 도시의 넓이는 가장 넓다는 멕시코 시티. 자동차의 매연으로

대기오염이 심각하고, 다닥다닥 붙은 집들은 도시의 복잡함을 더해주는 결코 살기 좋은 곳이라고는

인정받지 못하는 도시. 그러나 그들은 놀기를 좋아하여, 금요일에 주급을 받아 주말에 몽땅 쓰고

다시 월요일에 시작하는 낙천가 들이다. 금요일 점심후 퇴근을 하기 시작하면 온 시내의 길은 차로 막히고,  

오후 4시부터 술을 마시기 시작하여 새벽 한두시까지 마시고나면,

그때부터 잠을 자다가 다시 토요일 오후에 모여 파티를 한다는 그들.

일요일 아침에는 그래도 모두들 성당엘 간다니, 세계에서 두번째의 카돌릭 대국 답다.

뽀싸다라는 풍습이있어, 크리스마스 전 7일동안에는 친척집들을 모두 방문하고,

크리스마스에는 가족과 함께 지내며, 휴가철에는 빚을 내서라도 휴가를 즐긴단다.

크리스마스 시즌에 여행을 하였기때문에 크리스마스 이야기를 많이 들을 수 있었다.

 

2,240m의 고지대에 형성된 거대 도시에 사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주급 8만원으로 생활하며,

15-6세쯤부터 아이를 낳아, 집집마다 자녀는 많고, 정부는 부정부패가 심각한 상태이며

극심한 경제난으로  가난은 악순환되지만,

그래도 행복해 한다니 참 믿기 어려운 이야기다.

일에는 게으르고 놀기는 좋아하고, 정치판은 희망이 없고 물가는 비싸고,

교육비도 턱없이 비싸고..... 참으로 암담한 얘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즐겁게 행복하다고 말하며 산다고?

행복의 척도가 우리와 사뭇 다르니, 그들의 생활 철학을 바탕에 두고 가눔하고 인정해야 하겠지.

 

 손바닥선인장에서 붉은 물감을 추출하고 있는 멕시코 아저씨.

선인장에 기생하는 애벌레에서 붉은 색을 얻는다.

 

그 나라에 지천으로 자라고 있는 선인장에서 건강식품을 생산하고,

데낄라나 뿔케 같은 술을 빚어 마시며, 여러가지 안료를 추출하여 쓴다니

그들의 말대로 '신이 내려준 위대한 식물'을 가지고 있다.

또한 게으르지만 넓은 국토에 자원과 농산물이 풍부하며, 아직 개발되지 않은 상태의 관광자원을 선호하는

세계 여러나라의 관광객들이 쏟고 가는 돈이 적지 않아, 앞으로 관광산업이 매우 기대된다고 한다.

치첸이사에 있는 마야유적지에는 하루 관광 수입이 1억원이라고 하니 믿어지지가 않는다.

가진것이 많아서 게으르고 느긋한 것일까?

 

 대통령궁 벽화. 디에고 리베라의 그림.

 

국민영웅이라 칭송받는 멕시코의 화가 디에고 리베라는 벽화를 그려서 문맹한 사람들에게 그림으로 말해 줄 수 있는

'벽으로 말하게 하라'라는 주장을 펼쳤다.

'벽화운동'으로, 작품을 소장한 사람들만이 감상할 수 있는 미술이 아니라, 누구나 쉽게 볼 수 있도록

벽에 그림을 그리기 시작하였다. 그의 대표적인 그림이 대통령궁의 벽화.

 

 

 

 수년 전에 본 '프리다'라는 영화에서 사다리를 놓고 벽화를 그리던 리베라의 모습이 떠오른다.

그의 아내였던 프리다 칼로의 그림은 섬뜩하고 충격적이었다.  그의 일생도 그렇고.

 

지저분하고, 도둑이 많다는 거리, 멕시코시티에 대한 인상은 그리 밝은 것이 못되었다.

여기를 보나 저기를 보나 모두 지저분스럽고, 부정부패는 만연하며,경찰 조차 믿을 수 없다니,

여러가지로 우울한 인상만 받았다.

1960년대까지만해도 우리나라 보다 경제력이 높았고,  더구나 아즈텍 왕국의 수도로, 한때는

태양의 제국이라는 이름으로  당당한 국력과 문명을 꽃피웠으며,

더 멀게는 몇만년 전의 기원을 두고 천년 전까지도 번성했던  마야문명의 토대위에 서 있는 그들,

미국에게 넓은 땅을 빼앗기고 홀대받으며 살아 가고 있는 멕시코가 언제쯤 일어 설 수 있으려나?

남미를 돌며, 이나라 저나라가 대부분 정치적인 문제와 정부의 부정부패로 인한

국민들의 고달픔을 보고, 안타깝다는 생각을 가지면서,

한편으로는 내 나라는 어떤가 하고 자문해 본다.

'라틴아메리카'07' 카테고리의 다른 글

테오티우아칸 유적  (0) 2008.01.11
과달루페 성모님 앞에  (0) 2008.01.10
나스카 라인의 비밀  (0) 2008.01.07
리마  (0) 2008.01.06
바예스타, 와카치나  (0) 2008.01.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