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심심풀이 시간 떼우기

eunbee~ 2025. 3. 11. 14:53


학교 동기들 만나기 날.
지하철에 앉아 시간 메우기로
포스팅이나..^^


우리 동네 역에서 30분이 채 안돼
수서역 도착.
이런 너무 일찍 왔군.


컵받침도 없는...
항아리로 가득 ''쇼콜라 쇼' 한 잔 4천 냥.
마시다 마시다 너무 벅차 半은 버리고
따끈한 물 한 잔 주문, 그건 공짜.

20분쯤 후에 친구들이랑  도킹,
수서 宮마을엔  봄볕 가득~ 가득~

오호라 여긴 정녕 봄?
그렇다. 봄 봄 봄


必敬齊
- 조선 성종 때 건립. 전통가옥.
   문공부, 전통건조물 1호 지정(1987) -

사유지라는데...
고즈넉한 그곳 뜰을 고요롭게 거닐고.

볕바른 벤치에 앉아 수다 수다 왕수다
사는 얘기, 살아온 얘기...
80넘둥이들의 엄살과 비애섞은 푸념 한 스푼 양념친 수다.
누가 누가 더 씩씩한가 내기하는 듯.


성가족상을 맞이한 나는
큰애 둘째애 함께  한 유모차에 태우고
교리 익혀 따사롭게 살아보고자
진해 중앙(?)성당으로 향하던 그때 그날
그 시간들이 떠오르고...


수서동 성당 앞 예수상은
그간 내가 뵌 예수님 중 가장 잘 생기신...ㅎ

점심 메뉴는 보리밥에 청국장 비빔밥.
모두들 옛 고향 어릴 적 메뉴가 입맛 당기는 걸까,
엄마 손맛이 그리운 걸까.
맛 별로인 점심 식사는 먹는 둥 마는 둥,
밖으로 나와 산책길 따순 벤치에 엉덩이 지지며
또다시 수다 수다...옛 얘기.
모처럼 반가운 봄볕다운 봄볕 아래서
유ㅇㅇ라는 영어 선생님 얘기,
흉보기로 침 튀기며, 이구동성 만장동감.
아, 모두 철들어 그분을 되생각하니
참으로 엉터리였다는 깨달음에...
뒤늦은 낙제점 주기.
나는 살짜기 슬퍼졌다.
철든 눈이 가져온 현실감이 너무 야박해서.


오마낫, 수내 역이닷.
하차 준비!  
집에 가서 마무리 ㅋㅋㅋ
(집에 와서 마무리한다.
꽁지 빠진 수탁 같은 반나절 일기, 끄~읕)

동기 모임
이제 별로 가고 싶지 않다.ㅠㅠ
(나이 들면 툭하면 삐친다지? ㅋ
혼자 살짜기 삐쳤으니 해될일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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