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게으름.
오늘도 아침 아홉 시를 훌쩍 넘겨
그제사 블방나들이하던 침대에서 탈출.
브런치일까?
역시 그제사 닭가슴살 넣은 베트남 국수,
건포도 한 줌, 립톤 밀크티 한잔.
1000보 걸어
100 계단 올라
햇살 흔들리는 개여울 내려보며 명상.
![](https://blog.kakaocdn.net/dn/btH8AL/btsMheq1xk5/Dqxsgz0fAo8eEXvWwAmhn0/tfile.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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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정월 대보름,
창밖엔 가늘게 흩날리던 눈 그친 후
먼 데 하늘 아슴아슴 안개를 품고.
쉬흔 두 해 전 그 아침
내 엄마와 내 아들의 첫 만남은... 어땠을까.
이젠 가뭇없이 떠나버린 그 아침의 소리들, 내음들.
세월 무장무장 흘러 내 엄마는 없다.
쌓인 눈은 떠나온 곳으로 가지 않았고
내 엄만 떠나서 다시 오지 못하시네.
겨울 안개 자욱이 드리운 눈밭 위
시린 찬바람
따숩던 엄마의 가슴속에
시시때때 나를 넣는다.
![](https://blog.kakaocdn.net/dn/cS94xH/btsMf5hzRQS/Fo1TKXV4eL5Eb8TWVpGkpK/tfile.jpg)
2025. 2. 13. 오후
도서관에 앉아 창밖 보며
이틀치 일기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