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에서

파리 메트로 샤틀레 역에서는..

eunbee~ 2022. 12. 18. 21:38

파리에서 가장 붐비는 메트로 역은 샤틀레 레알 역이다.
그곳 구내 안내 방송에 이제는 한국어도 사용된단다.
오늘 오전에(파리 시간) 파리에 나간 큰애가
기분 좋아하며 카톡으로 보낸 소식,
'승객 여러분, 소매치기를 조심하시기 바랍니다.'
라는 말이 한국어로 들려오니 놀랍고 반가웠단다.

프랑스에서는 2~3년 전부터 한국어 학원이
문전성시 중이라는 소문을 지난여름에 나도 들은 바 있다.
한국어 학원강사 낭군님 되는 분에게...

프랑스인들의 한국에 대한 관심과 호의는 대단한듯하다.
공원이나 메트로, 택시 안, 병원 진료 중에서마저
한국인이란 걸 확인하고는 K-드라마, 한국 영화,
배우, 탤런트, 스토리에 대한 이야기를 하느라
끝을 내려하지 않는 프랑스 마담들 때문에
다소 귀찮은 경우가 발생한다며
큰애는 거의 기피 수준이고, 작은애는 병원에서 그런 경우를 접하게 되면
"이 건 질적으로 우수한 K-mask예요."라며
KF94마스크를 한 장 선물한단다.
그 걸 받고 반응하는 간호사나 의사의 표정은 기쁨 그 이상이라지.

지난봄,
내가 자주 가는 은비네 집 앞 마트에서
2~30代의 계산대 직원 아가씨가 내게 국적을 묻기에
한국인이라 했더니, 반가운 표정으로 K-Pop을 좋아한다며 BTS를 필두로
여러 아이돌을 나열하고는 자기는 찐맹렬 아미란다.
그 후론 나랑 마주하게 되면 바코드를 찍는 걸 잊은 양
수분 동안 반가워하며 수다를 편다.
그럴 땐 '방탄소년의 굿즈를 준비할 걸'하는 아쉬움이 내 맘 속에 맴맴~
'이럴 때 한 개 선물하면 까무러치게 좋아라 할 걸.. '
아쉬운 순간이다.

큰애가 언젠가 말했다.
"싸이가 세계에 알려진 이전과 이후의 세계속 내 위상이 달라졌어.
싸이 이전엔 관공서나 공항에서나 농담을 걸어오는
대부분의 짓궂은 아저씨들은
'김정일 잘 있어요?'라든가 하는 북한 사람 취급의 놀림으로
한국인인 줄 알면서도 자기를 놀려먹는 경우가 다반사였는데
싸이 이후엔 급 반가워하며 아는 척하는 프랑스 아저씨들이 많아서
기분이 좋아졌다고...ㅎㅎ

에구구
수다가 늘어져 어디로 가고 있는 거람?
그랬으면 뭐해.
요즘 나라 돌아가는 꼬락서니를 보면 앞이 캄캄한걸.
제발 있는 거라도 잘 지키게 되길.
제발 이루어 둔 것이라도 잘 이끌어 가게 되길.
온세상이 어려운 이시기에 몇 배를 더 벼랑으로 몰고 가고 있으니
별로 아는 것도 관심도 없던 나마저 매일이 우울하고, 걱정으로 산다.

기분 바꿀 필요 있는 포스팅이네.
사진으로 기분 전환해 보자.

지난 9월 어느 하루, 파리에서 큰애랑 함께 했던,
사마리텐 슈발 블랑 호텔 7층 'LE TOUP PARIS'
테라스에서 샴페인 곁들인 아름다운 순간을
회상한다.

2022. 09.17. 16:16~18:53 찍은 사진과 동영상

🧚‍♀️🧚‍♀️🧚‍♀️
사마리텐 제공 사진 (위 아래)

십수 년을 비워둔 채였던 사마리텐
7년간의 리모델링 후 지난해 6월
재개장 때, 마크롱 대통령이 축하.

'파리에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지난여름 Vichy에서 2  (0) 2022.12.31
지난 여름 VICHY 여행  (0) 2022.12.26
Bir-Hakeim다리 앞 '백조의 섬' 산책  (0) 2022.10.09
유럽 문화 유산의 날  (0) 2022.09.19
퐁텐블로 옆 Barbizon도..  (0) 2022.08.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