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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나흘 달이 한껏 둥글다.
짙푸른 밤, 달무리는 어찌나 고운지.
좀전 큰딸이랑 함께 본 한국 티비 드라마에서
듣게 된 대사를 생각나게 하는 오늘 밤 풍경.
"저녁이 되면 바람의 방향이 바뀌는 것도
달이 창으로 떠오르는 것도
이곳에서 알게 됐어."
"사람을 안다는건 참 신기한 것같아요.
그 사람만 오는 게 아니라 몇개의 우주를 달고 와요."
밤이 깊어 침대로 갈 시각
나는 거실 쇼파 위에서 담뇨를 덮고 눕는다.
이 밤, 저 황홀한 달을 오래도록 보고파서.
창밖 달을 보며 누워 있으니
어릴 적 마루에 누워 달을 보던 때가 그리워
너무도 그리워 눈시울이 뜨끈해진다.
달빛 아래 잠들 수 있는 이 집이
너무 좋구나.
2022. 05. 14. 23 : 48
쇼파에 누워, 달보며 기록해 둔다.
***
사진 ;
창에 겹친 안과 밖의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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