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2월 첫날, 비 오는 월요일

eunbee~ 2021. 2. 1. 21:53


2 월,
어느 인디언 부족은 2월을
'새 순 돋는 달'이라 이름 붙였다지.
새 순 돋는 달!
햇살이 담뿍 담긴,
포근하고 보드라운 기운이 번지는 이름에
마음 촉촉해 지는군.

아침에 잠자리에서 일어나 창문을 여니
가느다랗게 조용히 내리는 비.
희끗희끗 남아있던 잔설도 흔적없이 녹아버렸을 만큼
포근해진 날씨.
오호라, 2월 첫 날이 부드럽게 미소를 보내는군. 좋아~^^

비가 내리고
월요일이며
2월이 시작되는 아침, 내 기분이 왜 가볍고 기쁜걸까?
오늘 포근한 기온과 촉촉한 비가
마치 새 순을 틔워줄 것만 같아 그러할까?

이역만리 타국에서 사는 딸들은 아침 눈뜨면
침상에 누운채 내게 카톡으로 인사를 건넨다.
둘째는 거의 하루도 빠짐없이...

월요일은 큰애가 출근하는 요일,
마침 비오는 월요일이기에 카펜터스의 노래
Rainy Days and Mondays를 들려주니
오, 카펜터스의 이런 노래가 있었군, 난 모르던 노래네.
내겐 Monday 하면 마마스 앤 파파스의
먼데이 먼데이만 떠올라,한다.
에궁~ 이런 이런~~ 그렇다고 '라떼는 말야~'하기도
그렇고... ㅎ
암튼 큰애는 카펜터스를 듣고 마마스 앤 파파스를
흥얼거리며 출근을 '안전하게' 했겠지?
코로나바이러스가 창궐하는 그곳에서.ㅠㅠ

비 오는 날과 월요일엔 늘 울적해 진다는 노랫말과는
달리, 비오는 날에 월요일이 겹친 오늘 내 기분은 그냥
이유없이 好好好야. *^--------^*
그건 '이월'이가 예쁜 걸음으로 와 주었고
보드라운 비와 잔잔한 바람으로 문턱을 넘었기 때문이야.
새 순 돋는 봄을 옷자락에 감싸 안고 온 2월.
스물여덟 날로 짧게 끝내고 냉큼 삼월이를 데려다 주는
착한 달. ㅎㅎㅎ
내일 다시 동장군의 몽둥이가 시퍼런 서슬로 날뛴다해도
오늘이 좋으면 좋은거야.ㅎㅎ

Rainy day and Monday.
오늘이 바로 그렇게 된 날이네.




***



사진 ;

낯선 집에서 잠들던 첫 날의 달과
두번 째 날의 일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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