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며 사랑하며

2020 US 오픈 테니스

eunbee~ 2020. 9. 15. 13:04










코비드-19 시대의 그랜드 슬램 대회.
얼마전 코로나가 창궐하여 주검을 매장하던
무서운 장면의 뉴욕에서 개최된 2020 US OPEN TENNIS.

무관중의 텅빈 경기장으로 입장하는 선수들은 물론
심판도 볼보이도 코치들도 모두 마스크를 착용한 진풍경.
그래도 그게 어디야.
대회를 개최한 것만으로도 즐거운 일.

열일곱 살 풋풋한 신예 선수의 등장도 싱그럽고,
테니스 경기장의 터줏대감인 빅3가 없는,
차세대들의 행진도 볼 만한 대회였다.

결승전에서의 드라마같은 경기 내용은 또 어떻고! 와우~
4시간을 넘긴 엎치락뒤치락. (핑크빛 경기복의)핑크보이
들은 라켓 비쥬를 무시하고 손을 맞잡더니 기어이 얼싸안
았다. 역경을 헤쳐나온 동지처럼, 적진에서 빠져나온 전우
처럼. 도미니크 팀을 응원하던 나는 알렉산더 츠베레프
때문에 눈시울이 뜨끈.
'알렉산더야, 괜찮아, 잘 했어. 자랑스럽구나.'
그의 엄마도 아빠도 그러셨겠지.

또 이렇게 지구별의 큰 잔치 하나가 끝났으니 이젠
두 주 후에 예정된 롤랑가로스를 기대하자.

이번 대회에서 조코비치의 실격이 매우 유감스런 일이었다.
화는 화를 부르니... 나는 정말 안타까웠다. 잊자.

코로나 블루가 얼쩡대던 하루 하루들..
숨통 트이는 활기를 선물해 준 Jtbc에게 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