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읽기

마지막 레슨

eunbee~ 2018. 11. 22. 05:49

 

 

목욕하기, 옷입기, 짐들기, 계단오르기,

운전하기 등등이 힘겨워지고 더러는 불가능해진 것은 물론, 침대시트를

적시는 실수를 자주하는 92세의 마들렌은 혼자서 산다.

 

아들, 딸, 며느리, 사위, 손주들이 있고,

서로 사랑하며 행복한 삶이지만, 일상의 가장 기본적인 일도 혼자 하기가

힘들어진 아흔두 살의 엄마는 당신 생일 파티에서

대단한 결심을 발표한다.

 

"두 달 후에 스스로 죽기로 했단다."

 

행복한 생일파티를 준비한 사랑하는 가족들은 놀라고 슬퍼하고...

아들은 끝까지 분노하며 슬퍼하지만 딸은 엄마를 이해하고

엄마의 선택에 동조한다.

그리고

엄마의 남은 날들을 따스하게 보살피며, 엄마가 바라는대로

편히 죽음을 맞을 수 있도록 엄마의 계획을 돕는다

 

 

 

 

 

 

엄마가 하늘로 떠나기 직전,

딸은 자기집에서 엄마의 레시피로 라이스 푸딩을 만들고

엄마는 당신집 침대에서 그동안 모아두었던 수면제를 으깨어 요거트(?)에 섞는다.

인상적인 장면이다.

 

 

모녀는 전화로 마지막 인사를 나눈다.

 

"Au revoir, Ma cherie~"

(잘 있어, 아가야~)

 

"Au revoir, Maman.

Au revoir~"

(잘가, 엄마. 안녕~)

 

모녀가 죽음으로 이별하는 인사가 Au revoir 라니...

언제 어디서든 누구에게나 하는 헤어질 때 인사 오브와!!!

내가 마트직원에게 가장 많이 듣고, 하는 말.ㅋ

 

그 많고 많은 말들은 죄다 소용이 없구나.

 

 

"내 눈물은 어디로 갔을까.

 

죽음에 대한 공포가 사라졌다.

 

이것이야 말로

엄마가 남겨준 마지막 레슨이다."

 

 

엄마를 기리며 딸이

독백하는...

 

 

존엄사를 위해 투쟁했던 '미레유 J ' 여사의 삶을 각색한 영화란다.

감독  파스칼 파자두  (프랑스)

 

 

 

 

 

 

 

마지막 장면에서

걸친것 아무것도 없이 전라의 젊은 마들렌이

즐겁게 웃음지으며 허공으로 솟구쳐 날아오르던 것처럼

가장 사랑하는 사람과의 영이별 인사도 걸친 것 없이 오브와!!

 

영화를 본 다음에 내 딸들에게 이야기했더니

나도 대찬성이야, 나도 대찬성이야, ㅎㅎㅎ

태어날 때엔 선택할 수 없었지만

죽음은 선택할 권리를 줘야지,라고들 한다.

 

 

자~

언제일지는 모르지만

 

나는 어떻게 떠날까?

사막에서? 볼케노에서?

아니면 마들렌처럼 침대에서 잠자는 걸로?

 

선택의 자유, 선택은 어렵고 자유는 괴로운 것. ㅎㅎㅎ

 

 

그러기 전

오늘을

자알 사알자!!! ^*^

 

 

 

내일은

< 폴란드로 간 아이들>

보러 가야지.

광화문 나들이

겸사겸사

룰루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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