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에 닿는 아침공기는 오늘도 쌀랑하다.
오전 9시가 지난 지금 시각에도 기온은 21도에 바람까지 살랑이니,
30여 분의 동네 산책은 얼마나 싱그러운지.
6월 말 즈음부터 피기 시작한 무궁화꽃을 오늘에사 폰카에 담았다.
Paris와 Sceaux에는 무궁화나무가 흔하다.
한국의 우리동네에서 보다 이곳에서 더 흔히 볼 수 있다.
하기사 워낙에 꽃을 많이 심는 사람들이니 무궁화인들 사랑받지 않으랴.
정원을 아주 천천히 한바퀴 돌고 현관을 들어서는데 은비의 피아노 연주 소리,
Gymnopedie.
이 맑고 상냥한 아침공기 속에 낮고 둔탁한 멜로디라니...
까비는 창밖을 하염없이 바라보며 감상에 젖은양, 애잔스럽다.
그 모습도 한 컷. ㅎ
은비가 마트에 물을 사러 간단다.
"이번엔 evian 마시는 건 어때? 몇달째 Volvic만 마셨잖아."
내 주문에 "에비앙은 맛 없어~" 예민한 혀의 은비는 물맛도 챙긴다.
싱그런 바람이 목련나무가지를 흔든다.
녹음 짙은 숲에선 이 새 저 새 노래소리.
시원한 대기와 새들 노래를 서울로 보낼 수 있다면 좋으련만..
이곳도 금일 낮 최고 기온은 34도를 예고하였다.
그러나 이곳 더위는 땡볕만 피하면 그늘은 어디든 시원하다.
지구 생태환경 사정이 이대로라면 이곳의 무더위도
점점 심각해지겠지?
뜨거워지는 지구별, 걱정이 태산이다.
에혀~
내일 걱정은 내일하고,
오늘은 이 싱그러움을 고마워하며, 누리자.^^*
고국의 찜통더위 속을 미안해 하며.
2018. 8. 3
오전 일기를 이렇게 적어 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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