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가옥 리아드에는
반드시 안마당 파티오가 있답니다.
우리가 안마당으로 들어서니
안내인은 인사를 나눈 뒤 곧바로
민트차가 담긴 은색 전통 주전자와
유리잔을 은빛쟁반 위에 들고 와서
물줄기 길게 따르며 웰컴티로 환영했어요.
민트줄기와 잎 향기가 따끈한 물에 우려나와
향기롭고 달콤한 맛이 목을 타고 흘러드니
골목길 헤매던 피로가 .. 사르르 녹아들고..ㅎ
아, 잘 왔다 라는 안도감과 그 어떤 작은 성취감.
낯선 문화에로의 첫경험이 시작되는 즐거운 흥분..^^
리아드 다르 부누아르에 머무는동안
나는 이 파티오에서 차마시고 과일 먹고
이슬람 분위기에 젖는 시간을 자주 즐겼답니다.
아쉬운 건
아무리 분위기 좋은 곳엘 가도, 날씨 더워 목이 뜨거워도,
시원한 맥주 한 잔 마실 수 없다는 거예요.
여긴 이슬람국가니까, 그 어디에도 술이 없어요.ㅠ
귀국길 여객기에서 캔맥주로 한^^풀었네요.
(커피 한 잔도 요금 지불해야하는 이지젯을, 왕복 티켓
1인분^^무려 500유로 가까이 되는 거금 주고 여행했어요.
이지젯, 미리미리 저가 티켓 예약 못하면 고가항공으로 둔갑되고..
맥주 한 캔, 물 한 병도 사마셔야 하는 건 당연하구요.
우린 그때 에어프랑스가 파업 중이라서 울며 겨자 씹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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