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단한 몸 부리면 맞춤하게 안아주는
1인용 체어같은 하루를
보내드리고 싶어요.
이왕 보내는 김에
하나 더 보냈다가
나도 슬쩍 곁에 앉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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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티안나게
변함없이
봄날 연둣빛 이슬같이
곱게 다녀가는
속깊은 친구는
마음의 단비!
***
옹플뢰르
부두에 앉아
좀전에 그의 생가엘 다녀온
에릭 사티의
음악을 돌려두고
그와 쉬잔 발라동의
사랑이야기를 나누며
분홍빛 맥주를 마셨지.
그날 오전내내...부두에서.
어떻게 그 남자는
그런 여인을 그리도 사랑했더냐며
은근한 실망과 가벼운 분개를 토로하던 큰딸.^^
뉜가는 '사랑하는 순간은 모두 아름답다' 지만
난 아냐. 아름다운 사랑만 아름다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