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두막 편지

울고 싶을 때엔

eunbee~ 2017. 5. 26. 21:30

 

 

 

 

 

 

 

 

너무 조용해서

울고 싶어진다.

이럴 때엔 수다를 떨자.

 

바람이 살랑이는 건 나무잎이 얘기해주고

공기가 청량한 건 가끔 쓰으읍~씁 노래하는

새가 알려주고, 나혼자가 아니란 걸 일깨우는 건

까비의 마루바닥 위를 걷는 발자욱소리, 자박자박.

쟤는 발바닥에 얇은 금속 징을 덧댔나? 신기...

 

어제는 공휴일,

이나라는 공휴일도 많고 바캉스도 많으니..

어젠 뭐라더라~, 예수님 승천일이랬나?(이래뵈도 나는 세례명 '안나')

쏘공원이 미어져라 인파가 흐르는데 종일 은비는 방콕삼매,

작품제작에 열공이더니 틈내서 폰카도 가끔 눌렀던가보다.

저 사진들은 은비방에서 은비가 내다보는 바깥의 전부.ㅎ

 

수영장 다니는 할머니 위해서 인터넷 검색으로

그곳 시간표도 써비쓰(이땐 ㅆ이 필히...효과올림)

 

까비의 동영상이 정말 좋은데, 에잉~ 폰 포스팅으론 못해.ㅠㅠ

 

정말 조요~~옹 하다.

이렇게 수다를 길게 늘어놓는동안 아기새 한 마리 울지 않네.

나나 울까?

 

태양이, 저 오월 끝자락의 익은 태양이 그 열기를

좀 누그러뜨리면, 쏘나 쏘다니다 들어 와야겠다.

단골카페 갸르송에게 보조개 깊게 패이는 웃음 쎄게 날리며

맥주 한 잔 주문하자.

 

***

 

어제

은비 저러고 왼종일 부엌과 자기방만 왔다갔다...ㅋ

쇼파에 누운 할머니께서 몰래 한 컷 담으심.ㅋ

 

지금

창문 화알짝

밖엔 나뭇잎 뒤채이는 소리...

...........

...........

 

마음은

그래도....

적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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