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2. 몽촌토성 언덕너머...
엊그제 음력 시월 초엿샛날
우리엄마 100세 되신 생신날.
아침에 혼자 미역국 먹었다.
엄마 돌아가신지 열여덟 해 전.(열아홉 해인가?)
형제들에게 차례로 전화와 카톡을 돌렸다.
모두들 잊고 있었던가.
너무도 사무쳐 차마 말 내지 못하였던가.
마냥 나혼자 애달픈걸까. 아니겠지.
고향엘 갈까 두어달전부터 벼르던 마음, 접고
몽촌토성엘 갔다.
우리 애들 쓸쓸했을 어린날들 이야기가 스민 그 곳에서
내 엄마를 그리워했다.
바람도 쓸쓸
낙엽도 쓸쓸
우리 애들 어린날도 쓸쓸
그 손주들 찾아 먼 길 오신 내엄마는 이제 없어, 오늘들은 더욱더.. 한없이... 쓸쓸해.
막내동생네는 할머니 100세 생신날 온가족이
자기들 나름으로 할머니를 추모한다고 했다.
나 어릴 적, 엄마 곁에서 이렇게...쪼끄만 꼬맹이 계집아이였을 때... 어땠을까. 어땠을까. 날 보는 내 엄마 맘은...
엄마,
엄마는 몇살까지 살거야?
내가 엄마 생각을 하며 살고 있는 날까지 엄마는 이세상을 사는거야.
그러니 몇살까지 살 건데?
엄마에게 물어 보았다.
네가 그리도 아름답다는 세상, 실컷 살다 오려무나~.
이렇게 대답 하셨겠지.
울엄마 대답은 뻔해. 내가 잘 알지.
그래, 그러자, 엄마~
아름다운 세상, 더 많이많이 살자, 우리~.
꽃과 새와 별과 바람과
하늘과 비와 눈...그리고...나무들과.
다음 해부터는 울엄마 나이
한 살.. 두 살...다시 헤아리자.
그렇게 이팔 청춘 열여덟 살까지만 셀까?
그래 그러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