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두막 편지

이런저런 객쩍은..

eunbee~ 2016. 9. 18. 22:38

2016. 9. 18. 06 : 03

 

 

아침 여섯 시

밤새 하늘을 걸었을 저 달

滿朔의 몸 무거워 겨우 조오기 조만큼.ㅎ

 

 

 

07 : 16

 

 

그제 밤새 내린 비는 온건지 만건지

냇물 건너며 투덜투덜

 

비 온 뒤 물웅덩이 들여다 보기 놀이

어릴 적부터 어찌나 재밌던지

 

웅덩이 속 깊은 하늘에 빠져 죽을까

아뜩해지는 정신줄 흔~들~하기엔 충분하군.

 

일곱 살 때나

일흔 살 때나

하는 짓 하고는...

 

***

 

나는 어릴 때부터 비 온 뒤 생기는 웅덩이 속을 들여다 보기를 좋아했었다.

웅덩이에 비친 하늘은 어찌나 깊고 아득한지

자꾸만 들여다 보고 있으면 머릿속이 흔~들~ 아찔하며 깊고 깊은 웅덩이로

빨려 들어가 끝도 없는 물 속 하늘에 빠져 죽을 것 같은 착각을 매번 일으켰었다.

무서워하면서도 그 느낌을 즐기는.... 웅덩이물 들여다 보기... 지금도 즐긴다. ㅎㅎㅎ

 

 

서점에 가서 이윤기님이 번역하신 <그리스인 조르바>를 안고 왔다.

영화로 보았으나 책은 이제서야 처음(???)...ㅠㅠ

 

"19세기에 태어나 20세기를 살다 간 두 거인 카잔차키스와 조르바는

21세기를 맞은 나에게 여전히 현실이다. 내 연하의 친구들에게도 그러리라고 확신한다."

2000년도에 개역판을 내놓으며 하신 말씀이다.(첫 번역판 1980년)

 

이윤기 님이 그리운 것일까, 상남자 조르바를 좀 더 알고픈 걸까.

당신의 영혼에 깊은 골을 남긴 사람은 호메로스, 베르그송, 니체, 조르바...라고

꼽으신 니코스 카잔차키스를 이제부터 알고 싶은 것일까. 그도저도 아니라면

앤서니 퀸의 춤과 웃음소리가 그리운 건가. ㅋㅋ

암튼 그들을 읽고 싶다는 열망에서... 며칠은 행복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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