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고개 숙이리
누가 가꾸지 않아도 자라는 골짜기의 나무에게
길가의 풀꽃들에게
죽은 나무 가지를 물고 집 지으러 가는 새에게
비 오는 가을 저녁 오래된 저 산마을의 굴뚝 연기에게
나는 고개 숙이리
어느 시인의...
이른 아침
풀숲에서 잠든
작은 나비
나도 나비
(새끼손톱만한 작고 작은, 힘없는 나비)
나는 빛바랜 달맞이꽃
탄천변 산자락 분꽃은
혼합색으로... 다문화가족?
시간의 흔적,
들풀의 기억.
.....
그리고
또다시...
너무도 성급한
햇살
***
윙~
모기 소리
잠자리에서 불을 켠다
새벽 두 시 반
찾는 모기는 뵈지 않고..
침대에 앉아 책을 읽는다
내 무릎에 따끔한 감촉, 모기다!! 잡았다.
창 밖엔 빗소리
아, 비가 내리는구나
가을비.
모기 때문에 깨어나니
비가 반기네.
한가위 연휴는 아직.. 남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