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섯 살배기
아장걸음으로
피난길 넘던 문경새재에서
일흔 살 희끗머리칼을
갈바람결에 흐트리네
.
.
한국전쟁
겨울 피난 때, 꼬맹이는 문경새재 눈길을 걸어 넘었답니다.
후퇴하는 국군의 손을 잡고, 새재 어느 마을 어귀 바위 위에
오두마니 앉아, 뒤에 오는 가족들을 기다렸더랍니다.
손잡고 새재 넘겨다준 국군아저씨 말을 잘 새겨들었던 꼬맹이.
엄마가 보일 때까지 그자리에서 꼼짝않고 기다릴 줄알아
'누가 이 사람을 모르시나요~♩♪♬'에 출연하지 않았답니다.
전설같은
우리 형제들의 이야기 한 도막,
새재 오르며 다시 나누었어요.
내가 자라면서 가끔 들어야만했던 이야기,
<이산가족 찾기>때에 실감내며 듣기도 했더랍니다.
'맹그로브숲'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사진 일기 (0) | 2015.12.07 |
---|---|
가을 나들이 (0) | 2015.10.22 |
고향의 봄 (0) | 2015.04.10 |
'잘 가~ 형부'라고 인사 했어요. (0) | 2015.03.15 |
엄마, 엄마 생일이네~ (0) | 2014.11.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