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두막 편지

은비가 카톡으로

eunbee~ 2015. 4. 6. 13:48

 

오늘 늦잠에 빠져있는 나를 깨운 건

까똑! 까똑!! 까똑!!!

은비가 보낸...ㅎㅎㅎ

 

주루루룩 사진 몇장이 떴어욤.

 오메~ 반가워라.

 

"은비 카톡 이모티콘 사진 귀엽네~ 토끼 모자도.

그 거 은비가 짰어? 털실로?"

"아아아니, 인터넷으로 샀어. 디게 싼 중국 싸이트. 고냥이 모잔대?~ㅋ"

 

 

"오늘 산책하다가 마뇰라 나무밑에서 찍은 사진"

"쏘공원이야?"

"아니,Cite Universitaire 공원"

 

 

"할머니 15일날 은비에게 가는데 선물 뭐 사 가까"

"별로 없음"

 

"은비가 반에서 영어는 2등, 에스파뇰은 1등이라메?

7월엔 캠브릿지로 영어공부 간다며?"

"몰라~ 엄마가 다 알지"

 

 

 "지금 공부하는데.. 진상 까비"

"오모나~ 이렇게 진상을..? ㅋㅋㅋ"

 

 

이것들은 어느날 찍어 두었던 건가 봐요.ㅎ

 

 

 

"얘는 옆집 고양이. 맨날 우리집으로 와.ㅎㅎ

이번에는 홀딱 다 젖어서 왔었어. 주인이 목욕해 줬다고.ㅎ"

 

 

"얘네들은 우리학교 카니발일 때.

Mardi Gras(Fat Tuesday)라고

우리학교 이런날 있어."

"뚱보 변장이 아니네? ㅎㅎㅎ"

 

"할머니, 아직 블로그 하고 있어?"

"응~"

"내 셀카만 빼고 다 올려도 돼"

 

(은비가 할머니에게 사진을 보낸다는 건, 블로깅자료라는 걸 할머닌 안다우.

톡 중에 셀카 찍어보내랬더니, 한 장 서비스 해왔지롱요.ㅎㅎㅎ)

 

 

"오~

엄마 왔네~"

"오호???  방가방가"

 

(따끈따끈한 사진.ㅎ)

 

더보기

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은비는 부활절 바캉스 중이에요.

일요일 낮(우리 시각으론 오늘 월요일 새벽 깊은 밤중 쯤)조나단이랑

시테유니벡시떼흐(대학 기숙사 촌)에 가서 산책하고 왔답니다.

그곳에도 목련이 저렇게 피었네요.

저녁이되어 스시를 먹고, 공부를 하는데, 까비가 훼방을 놓아서, 그참에 할머니에게 카톡 했나 봐요.

항상 조용하고 자기표현 잘 없는 은비가 오랜만에....ㅎㅎㅎ

할머니는 자다가 카톡 소리에 깨어서, 어찌나 반갑고 기쁜지....^_______^*

 

사진 여러장 보냈으나 몇컷 올립니당~ 행복에 젖어 아침부터 홍~홍~ 했다우.

내일은 고향에 가서, 언니 오빠 뵈옵고 오려 해요.

오빠는 카톡에서 '몇주만에 10년은 더 늙은 것 같은 오라버니를 보러 오려무나'라고 했어요.

자꾸만 심신이 나약해져가는 오라버니가 안타깝고, 고향의 늙어가는 형제들이 애닯고 서러워요..

 

그러나

며칠 후면,

나는 나의 영원한 봄!! 은비를 볼 수 있답니다. 와하하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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