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읽기

Still Mine & Still Life

eunbee~ 2015. 2. 27. 18:08

<Still Mine>

 

캐나다 2012

감독: 마이클 맥고완. 출연:제임스 크롬웰, 쥬느비에브 뷰졸드

한국 개봉: <해피엔딩 프로젝트> 2014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라고 해요.

60여년을 함께 살아온 80대 후반의 노부부,

아내는 이제 치매 초기증세를 보이기 시작합니다.

 

그들, 그나이에도 여전히 새들처럼 사랑스럽게 부비대며 지저귀고, 때때로 뜨겁지요.

편안하고 부드러운 남편, 귀엽고 사랑스런 아내.

은근하고 보드라우며 조용하고 잔잔한 일상. 

신뢰에 가득찬 그들의 노년의 삶은 참으로 평온하고 아름답습니다. 

지금 곁하고 있는

모든 아내, 남편들이여! 그들처럼 살아지기를.

(블벗을 사랑하는 내 기도입니다.)

나로서는 세상에서 가장 부러운 일.ㅎㅎㅎ

 

오래되어 낡은 그들의 집은, 그녀에게 불편하고,

아내를 몹시도 사랑하는 89세의 남편에겐 불안한 요소입니다.

90을 바라보는 남편은 아내를 위해 '해피앤딩 프로젝트'를 실천하기로 계획하지요.

아내가 편안케 거주할 수 있는 집을 짓는 일.

그는 관료들의 까다로움을 묵묵히 견디며, 직접 혼자서 집을 짓습니다.

 

노년의 시간들을 어떻게 보낼 수 있는지, 보내야 하는 건지,

모두들 이영화를 보며 생각해 볼 일이에요. ㅎㅎㅎ

 

나의 관심거리가 죽음에 치중되었는가.

요즘 눈에 밟히고 맘에 새겨지는 영화는 이런 類가 대부분이랍니다. 에혀~

 

**

'죽음은 너무도 신비롭고, 인간은 하찮은 존재.

앞에 놓인 그 무엇과, 뒤에 남겨질 것이 무서워요.

때가 되면 눈물없이 보게 될 거예요.

사랑에 마음 아프지도 않겠죠.

두려움을 버리고 언덕을 넘어요.

당신이 그곳에서 보게 될 것은,

마음의 평화와 머리에 꽂은 꽃.'

 

-영화 끝머리에 불려지는 노래 가사 일부-

 

After the storm

 

 

89살의 남편을 연기한 제임스 크롬웰은 이 작품으로 2013년 시애틀국제영화제에서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답니다.

아내로 粉한 쥬느비에브 뷰졸드라는 배우는 매우 사랑스럽고 귀여운 초기 치매환자를 연기하는데, 치매도 그렇게 곱게 걸릴 수 있다면...ㅎ

그들은 남편의 92세 생일까지 새로지은 집에서 함께 지냈답니다.

 

*****

 

 

<Still Life>

 

영국, 이태리. 2013

감독: 우베르토 파졸리니  출연: 에디 마산

한국 개봉: Still Life. 2014

 

스틸 라이프 포토 보기

 

 

혼자 맞이한 죽음

그 외로운 주검을 거두고, 유품을 정리하고,

조문까지 정성껏 써서 장례를 치루는 일을 맡은 직업을  가진 남자의 이야기.

중언부언 나의 군말은 필요치 않다우.

직접 보고 느끼고 생각하시길 적극 권해 드려요.

참 잘 만든 영화, 삶과 죽음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영화랍니다.

 

 

 

 

 

많은 장면들은 마치 예술사진 같아요.

감독의 의도된 1~2초간의 정지된 스틸 컷 느낌의 연출 신들은 이 영화의 제목답게

한폭의 정물화랍니다.ㅎ

'Still Life'는 '주검'을 은유하는 건 아닐까...

 

강추합니다.

 

주인공 '존 메이'를 연기한 Eddie Marsan (1968년 6월 23일~)은 어쩜 그리도 연기를 잘 하는지요.

이 영화에 딱 맞는 케스팅.

감동이에요.

 

***

 

추신 ;

 

아침엔 햇살 찬란하더니 지금은 잔뜩 찌푸렸네요.

지난 겨울 김장김치가 이제 바닥이 났어요. 아침에 김치통을 비우며,

'한 해 겨울도 이렇게 지나갔구나' 중얼거렸어요.

 

나 어릴 적  이맘때 쯤이면, 마당 저편 화초밭에 묻어두었던 김치독들을 파내어

볏짚으로 수세미 만들어, 우물가에서 묵은 김치 냄새를 씻어내던 울엄마 모습,

나는 내엄마가 김치독을 씻으면, '이제 겨울은 가고, 봄이 오나보다'라고 

늘 생각했거든요. 나도 오늘 김치독 씻었어요.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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