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위에서

하루종일 액티비티로 즐겁던...

eunbee~ 2014. 12. 29. 01:41

 

 

아침 시장 '몬도가네'를 본 후, 본인이 직접 버기카를 몰고 블루라군이 있다는 곳으로 갑니다.

도로는 울퉁불퉁, 얼마나 요철이 심한지 허리 어깨 엉덩이... 충격이 심합니다.ㅎㅎ

그래도 버기카 탈 때가 가장 재미있다고 하는 내 친구.ㅋ

 저 앞에 가는 조그만 탈것이 버기카예요. 엔진의 힘을 빌어 슝슝~달립니다.

 

나는 이동할 때마다 타야하는 저 소형트럭의 짐차가 재미있었다우.

가축을 운송할 때 사용하는 트럭과 똑 닮아서, 처음엔 내가 마치 가축이된 기분도 들었지요.ㅋ

 

 

 

울창한 숲, 높고 높은 산을 빙 둘러오는, 짚라인 투어를 하는 코스가 마련된 곳으로 왔어요.

높지막한 나무 위에 널빤지를 걸쳐 발판을 만들고, 높이 매어둔 줄에 매달려 건너편으로 미끄러져가는 액티비티예요.

 

 

zip line 코스를 모두 날아 오려면 두 시간이 소요됩니다.

줄을 타고 날기도 하고, 공중에 놓여진 출렁다리도 건너야 해요.

 

유격훈련과 같아요. 오금저리고 마음에 땀나요.ㅎㅎㅎ

나도 용감하게스리, 휘익~ 쓔웅~ 후덜덜~ 해냈어요. 와~~ 박수!!!ㅎㅎㅎ

 

 

내가 찍은 사진 없어서(가방이며 모든 것 아래에 두고 갔지요. 무서워서 홀몸 가기도 떨리는 걸?) 쌔벼왔어욤.

누구것인지도 몰라요. 저런 코스를 열 번쯤, 출렁다리를 두 번, 직강하를 한 번. 나중엔 선수 될 것 같더라구요.^^

 

 

Blue Lagoon

말이 좋아 블루라군이지.

그냥 옥빛나는 웅덩이 같아요.

사진에는(내 사진 말고, 잘 찍은 남의 것들) 정말 푸르고 멋지던데

가보면 알아요. 얼마나 시시한 장소인지..ㅋ

 

 

휘늘어진 나무 위로 올라가서 물로 첨벙 뛰어내리는 거예요.

아니면 물길 오르내리며 수영만 하던지...

나는 수영만 했어요. 왜냐구요?  라오스 석간신문에 헤드라인 뉴스로

"한국 할머니, 이곳에서 다이빙하다. 유사이래 최고령 "하고 대서특필 될까봐서리.ㅋㅋㅋ

 

 

서양인들은 수영복 입고 즐기던데, 우리는 아무도 그러하질 않아서 나도 그냥 세 조각의 옷을 걸치고 신발에 양말까지 착용한채

마구마구 헤엄을 쳤더라는.... 내 작은딸 말하길,"엄마는 노는 걸 제일 잘 해" 하하핫

 

 

짚라인 타느라 땀 흘린 것, 옥빛 푸른 물에서 말끔히 씻어내고

지칠만큼 수영을 즐겼으니, 이젠 햇볕아래에 누워 물이 뚝뚝 떨어지는 옷 입은채 말리기.ㅎㅎ

노랑나비, 호랑나비, 고추잠자리, 그냥 잠자리... 자주자주 날아와 앉아요.

내 곁으로 날아오는 나비는 어쩜 그리도 예쁘고 반갑던지.

 

 

배고프다고 징징댔더니, 새하얀 비계덩이 몇점과 라오맥주 몇병을 가져다 줍니다. 요기나 하라고... 이런이런. 

오후 세 시가 다돼서야 점심 먹으러 방비엥으로 되돌아갑니다.

아침에 타고온 버기카를 다시 몰고, 먼지나는 16km를 울퉁불퉁 달립니다.

버기카는 2인승. 운전 잘하는 친구가 운전.

 

 

 

 

서양인들은 자전거를 타거나 대부분 걷고,

동양인들은(거의 한국인) 버기카를 몰더랍니다.

 

확성기에서 노래소리가 귀청떨어지게 울려오는 어느 식당에서

늦은 점심을 먹었어요. 그 음악 끌 수 없냐했더니, 그것은 동네에서 들려주는 공공방송이랍니다.

어찌나 소리가 큰지 옆사람 말소리가 잘 안들릴 정도예요.

 

 

호텔에 들어가서 입고 놀던 옷들을 세탁해서

햇볕 잘 드는 베란다에 널어두고, 샤워들을 하고, 쉬고 놀고 산책하고..., 저녁을 먹었지요.

저녁 식사후 해저문 거리를 걷는데, 인도 위에 신발을 벗어두고 식당으로 들어가는 사람들...오모나~

어찌나 놀라운지. 인도에 신발을 벗어두다니. 많은 집에서 그렇게 하더군요. 참으로 놀라운 상황.

 

 

 

'유럽인의 거리'도 걷고(이름만 유럽인의 거리로 아무것도 없고 뉘텔라와 바나나를 넣은 크래프를 파는

난전이 몇몇 파라솔을 펴두고 있을 뿐, 술집들만 시끌거림)

쏭강 위의 나무다리도 건너고... 방비엥의 밤문화와 밤풍경을 감상했다우.

 

'사쿠라'라는 술집 실외 데크에는 젊은이들이 왁자하게 춤추고 노래하고... 라오스에서는

타인(특히 현지인)이 주는 그 무엇도 함부로 마셔서는 안된다고 해요.

그들이 건내는 술이나 음료에 무엇이 희석되었는지 알 수 없으니 절대  마시지 말랍니다.

마약을 타는 경우가 많다지요.

 

'사쿠라'에서 한 서양 젊은여인은 마약탄 술을 마셨는지

데크 바닥을 강아지와 함께 뒹굴며 추한 모습을 보이고 있었지요. 

여행동안 주의사항이라고는 전혀 없던 널널한 이곳 가이드가 신신당부한 사항은,

'현지인이 주는 음료는 절대 마시지 말 것!'이었습니다.

 

하루 종일, 액티비티로 신나던 나는

닭이 우는지, 개가 짖는지, 전혀 모르고 쿨~쿨~ 단잠을...ㅎㅎㅎ

놀기를 제일 잘 한다는 나는, 먹기도 잘 하고 잠도 잘 잔다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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