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rdogne, Lot '14

피레네 산맥 자락으로의 가족여행 첫날 -앙굴렘에서 렌트카로 라스코 동굴 찾아가다

eunbee~ 2014. 8. 27. 22:01




프랑스 지도 왼편으로 아래 Region(지역, 지방) AQUITAINE의 Departement(道) DORDOGNE

그리고 MIDI-PYRENEES 의 道 LOT 찾으셨나요?(눈을 부릅뜨세욤~ ^^)

그 일대가 꼬스 뒤 께르시 자연 공원Parc Natural des Causses du Quercy 예요.

내 검색기능이 어찌나 능수능란한지...원.  지도한장 찾는 것도 저러하니.ㅠ


거길 사흘밤 나흘낮을 돌아댕겼어요.

함께 우왕좌왕해요. 우리~ ^^


앙굴렘 시청


파리에서 TGV로 2시간 40분 쯤을 달리면 Angouleme이라는 도시에 당도합니다.

그곳에서 렌트카로 다닐 예정이지요. 점심을 먹고 성곽으로 둘려져 있는 중세의 한가로운 도시를 잠시 봤어요.


은비아빠는 걸어서 성곽을 돌고, 우리는 골목길을 걸었답니다. 아주 작은 성안이었어요.

앙굴렘 기차역에서 바라보니 매우 높지막한 언덕에 자리잡은 구시가지, 성안이었지요.


앙굴렘은 국제만화페스티벌이 해마다 열리고 있습니다.

성밖 건물 여기저기엔 만화가 그려져 있어, 이도시의 특색을 잘 보여주더군요.

그곳들은 차로 달렸으니 사진은 없어요.


더구나 이 여행에서 나는 사진찍기에 매우 게을렀어요.





성당 뒷모습과 뮤지엄의 정면




언덕 아래엔 시가지가....



성당 파사드가 참으로 복잡미묘 생경스러웠다우.ㅎㅎ



언덕 위 떼아르뜨 앞 광장 한켠의 조각품은 그 위용이 대단했어요.



이제 렌트카로 지방도를 달리고, 산골마을 좁은 산길을 달립니다.

끝없이 펼쳐진 해바라기밭... 추수가 끝난 밀밭에 놓여진 동글동글한 짚가리들...

옥수수 밭의 무성한 잎들은 바람에 흔들리고...


가을 들녁이 가을 단풍보다 더 아름답다,는 말을 만지작거리며 

스치는 들녁을 바라봅니다.



우리의 여행 첫날 목적이 라스코 동굴 벽화를 보는 일이에요.


라스코 동굴 벽화를 보기 위해 꼬불거리는 산길, 들녁이 아름다운 지방도를 150km 달려

베제르계곡으로 왔습니다. 여기는 몽티냑-라스코. 라스코 동굴을 보려면 현지에서 예매를 해야 합니다. 

몽티냑에 있는 이 티켓부스에서 우리도 예매를 했으나 저녁 8시 20분 입장티켓이었다우.


잘 됐네, 시내 구경이랑 저녁식사를 하면 딱이네~




몽띠냑에는 베제르강이 흐르고 있었어요. 라스코 동굴은 베제르 계곡에 있답니다.

계곡은 아름답고, 아름다운 계곡을 따라 카누를 타는 사람들이 있네요.

낚시를 하는 사람들도 있구요. (사진 생략)







쓰레기를 투척하는 시설이에요.

입구를 열고 통으로 버리면 지하로 내려가도록 되어있어요.

옛날 옛날 한옛날에 우리네 아파트에도 그렇게 되어있었지요?

편리하지만 또한 그 뒷처리가 불편해지는....ㅎ 그러나 아마도 이 몽티냑의 길거리 쓰레기통은

아래에 반드시 수거봉투나 수거용 상자가 마련되어 있을 거예요.






저기 보이는 레스토랑에서 저녁식사를 하기로 했어요.

베제르강변에서 먹는 이곳 아키텐 지방의 특산요리 푸아그라와 오리모래주머니 볶음이 얹혀진

샐러드 맛은 어떨지 궁금해하며 레스토랑을 찾아 들었답니다.



앙굴렘에서도 감탄했지만 역시 이곳도 파리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정성스런 요리접시와 맛을 보여주더군요. 질도 양도 흡족.

음식 맛은 파리 열 곱, 양은 파리 두 배.ㅎ


파리에서는 꿈도 못꾸는 '물병과 물컵 먼저 가져다 놓기'도 알아서 척척.

파리는 식사를 하다가 물줘요~ 해야 간신히 물 가져다 주걸랑요.

음료를 따로 주문하지만, 그래도 레스토랑에 가면 물병은 가져다 줘야 되잖아요.

우리나라처럼...ㅎㅎㅎ

그러나 파리에서는 그런집 좀처럼 없어요.

사먹어라,그거죠. 누가 안사먹는대니? 그러나 물병은 기본으로 가져다 둬야지.



다리 옆 시청이에요. (몽띠냑 사람들은 착한가 봐요. 성당에도 시청에도 어디에도 시계가 모두 엉터리예요.

해질 무렵에 찍었걸랑요. 오후 7시 40분 쯤) 시청시계는 아니죠?



저녁답의 기우는 해가 드리우는 

그림자와 색채가 예뻐서 자꾸만 발걸음은 멈추어져요.





라스코 동굴로 향하는 차 안에서도 사양의 아름다움을 잡아 두고 싶었다우.



몽티냑 시내에서 차로 5분거리에 있는 'Grotte de Lascaux ⅱ'가 있는 곳으로 왔어요.



라스코 동굴 벽화를 보려면 30여명 씩 시차를 두고 입장합니다.

이 동굴 벽화2는 오리지날이 아니고 가리지날.ㅎㅎㅎ


1940년에 어느 소년에 의해 발견된 라스코 동굴 벽화는 사람들의 출입으로 큰 훼손을 가져왔더랍니다.

그래서 1963년부터 본래의 동굴은 보존을 위해서 일반인들의 입장은 불가.

본래의 동굴에서 200m 떨어진 곳에 똑같은 동굴을 마련하고 똑같은 벽화를 그려두었답니다.


Grotte de Lascaux ⅱ는 재현이라고는 하나 본동굴과 똑같이 본을 떠서 동굴을 만들고

17000년 전의 크로마뇽인들이 사용하던 안료와 기법으로 복재한 것이랍니다.

오리지널이 아니라해도 내가 맞이한 감동은 거의 충격이었습니다.


그 스펙타클함이라니!!!

그 그림 솜씨라니!!!

그 은은하고 고상한 색채와 아름다운 선이 주는 황홀함과 사실감이라니!!!


내가 어찌 감히 그 감동을 필설로 옮길 수 있겠어요.

가서 봐야 알게 된다고 말할 밖에요.ㅠㅠ


교과서에서, 엽서에서, 사진에서, 기행문에서,

연구자료 공개 사진에서.... 보던 그 벽화가 아니랍니다.




내부에서는 노포토, 가져온 사진.




100cm~550cm에 이르는 크기의 여러종류의 동물들 그림이 100점이 넘고, 

그 100마리 이상의 동물들은 자연스럽게 배치되어 그 어우러짐이 아름다워요.

원근법이나 입체감을 살린 듯, 옅고 짙게, 뒤쪽(먼쪽) 다리는 몸통과 떨어지게 그렸으며 떨어진 부분을 밝고 엷은 색으로 처리해서

입체감을 살려냈어요. 현대 화가들도 감탄할 일. 세마리의 말(소?)이 포개어져 있는 모습의 입체감은 감탄 감탄.

사실적인 묘사와 동물들이 자유롭게 배치되어있으면서도 서로 묘한 입체감을 이루는 어울림에 마음은 황홀해집니다. 

내가 이동물들과 지금 함께 있거나 어디론가 걸어가고 있는 느낌까지 듭니다.


동굴 가장 높은 곳은 20m, 너비는 넓은 곳이 대략 5m 쯤? 길이도 100m쯤일까?

둥근 천정과 울퉁불퉁한 벽, 바닥에서 2m정도 위의 벽부터 그려져있는 이유는 점토질의 부분을 피하고

부드러운 석회질이 있는 곳에 그렸으며, 이 동굴이 아직까지 보존될 수 있었던 것은 동굴 위 지층이 

두꺼운 점토질로 되어있어 빗물 스며드는 것을 막아 주었기 때문이랍니다. 

천정에도 두어 마리가 그려져 있는 것을 보면 크로마뇽인들은 천정에도 '빼곡히 그려놓았던 것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게 됩니다. 

그렇다면 벽화가 아니라 동굴 벽화와 천정화라고 했어야겠지요?

나란히 나란히 줄서서 가는 예닐곱 마리의 작은 동물들, 뒤틀림으로 용트림 하는 듯한 뿔들...

상상보다 대단하여 어리둥절하고, 그림의 동물 하나하나가  모여 장관을 연출해내는 스펙터클에 감격했으며

파스텔톤의 보드라운 색채와 유려하게 그려낸 선들이 이루는 형상의 우아함에 황홀했습니다. 

오래 오래 머무르고 싶은데, 단 40분이라니. 에궁~


.

.


그리고 우리는 이곳에서 9km 떨어진 Thonac이라는 마을로 찾아들어

정원이 너른 호텔에서 행복한 잠에 취했더랍니다.

그 이야기는 다음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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