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두막 편지

Green Muse, ABSINTHE

eunbee~ 2014. 7. 12. 19:54


녹색의 요정, 에메랄드 지옥, 녹색 뮤즈, 녹색 유혹...

별명도 많은 압생뜨. 19세기 말 유럽의 예술가들의 구원의 친구.

우리도 마셔보자.ㅎㅎ



압생뜨의 모든 것



압생뜨 마시는 법 중 한 가지.

이 외에 불로 설탕을 녹이는 방법도 있다.


노란각설탕으로 드립했더니 엷은녹색원액이 노랗게...ㅎ

정석을 고집하지 않는 작은딸, 맘에 안들어.ㅋ


reglisse레글리스 향이 짙게 나는 달콤한 맛. 사전에서는 감초라고 하는데

우리가 알고 있는 그 감초향이나 맛과는 전혀 다른 독특한 향과 맛이다.

레글리스향을 만나면 나는 항상 핀랜드의 갈색 사탕과자를 떠올리게 된다. 매우 특별한 향의 핀랜드 과자.

프랑스사람들이 즐겨 마시는 음료와 즐겨먹는 사탕에 이맛이 나는 것이 있다고 한다.

이 강한 향을 엷게엷게 맡으면 마치 양수리 연꽃밭에 가서 맡게 되는 연향과 같다.


***


압생트


향쑥, 회향, 아니스 등이 주된 원료로 제조된 Liqueur.

향쑥wormwood의 라틴명 압신티움Artemisia Absinthium에서 유래된 이름 압생트.

18세기 어느 프랑스 의사가 치료용으로 개발한 것이 주류업체로 유입.

쓴맛을 내는 강한 도수의 이 술은 처음에는 아프레디프(식전주)로 쓰임.

70%의 독주는 예술가들이 즐겨 마시게 되고 싼 가격은 일반인들에게도 인기.

'녹색 뮤즈'라는 말은 압생뜨가 예술가들에게 영감을 가져다 준다는 생각에서 붙여진 별명.

그러나 중독이 심해지자 1910년대 초반에는 전 유럽에서 제조, 판매 금지.

1980년대에 들어서자 향쑥을 제거하고 도수를 40% 정도로 낮추어 제조.판매.


내가 아를에서 구입한 압생뜨는 55%. 일반적으로 1 대 1의 비율로 희석한다는데, 이 날 우리는 4 대 1 정도로.ㅎ

 돗수를 높여서 다시 마셔볼테야. ㅋ




그래서(위 포스팅으로부터 이틀 후, 오늘)다시 희석해서 마신 술, 3대 1 비율의 압생뜨.

그리운 사람을 그리워하며 마시기에 딱 좋은 돗수.ㅎ


***


19세기 말 프랑스에서의 압생뜨 소비량은 연간 200만 리터, 1910년에는 무려 3600만 리터에 달했단다.

예술가들은 물론 일반 시민의 일부도 압생뜨에 취해 지냈다고나 할까. 

파리는 압생뜨의 향기로 넘쳐났다고. 

흥청대던 파리, 

압생뜨의 향기와 함께 물러난 

벨에포크 시대.




L'Absinthe  Edga Degas, 1876 캔버스에 오일

마네와 드가가 자주 드나들던 카페 누벨 아테네,  그림속 인물은 조각가 마르슬랭 데뷔탱과 모델 엘렌 앙드레




반 고흐의 초상, 로트렉 1887.

압생뜨를 마시는 반 고흐. 파스텔화




로트렉이 그린 압생트를 마시는 쉬잔 발라동

그녀의 아들 위트릴로도 10대 때 이미 압생뜨에 취해 살았단다.




1858년 마네 작품. 압샡트를 마시는 사람.

살롱전에 출품했으나 낙선.




1901년 피카소 작품 '압생뜨'

목탄, 파스텔, 구아슈물감으로 그린.. 이그림 외에도 피카소의 압생뜨는 다수.







예술가들에게 영감을 가져다 준다고도 믿었던 그린 뮤즈 압생뜨.

내가 저 병 속의 술을 다 마실 때쯤이면 압생뜨 맛을 익히려나?


한 낮에 마시는 압생뜨!!


술을 이야기하고, 춤을 이야기하고, 시를 이야기하고

세상 모든 것을 이야기하는...이 처럼


나의 온갖 상념을 날아 올린다.




'오두막 편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침에  (0) 2014.08.29
기쁜 선물  (0) 2014.08.11
100일만에  (0) 2014.07.01
평온함  (0) 2014.05.19
잘 생각해  (0) 2014.05.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