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x en provence '14

Arles, 그리도 가고팠던 아를!

eunbee~ 2014. 7. 3. 20:40


알퐁스 도데의 '아를의 여인'과 그것을 바탕으로 한 비제의 '아를의 여인'의 고향, 아를!!

그 뿐이랴, 누구라도 익히 알고 있는 반 고흐의 아를. 우리는 아를로 갔다.



엑상프로방스 버스 터미널

식물이 자라고 있는 벽을 설치해 두어 꽃철에는 회색빛 시멘트벽 대신 초록 식물벽에 꽃이 만발한단다.

사진 왼쪽에 초록색 식물벽이 조금 보인다. 파리의 '께 브랑리 박물관' 외벽의 아이디어를 차용했음직.

식물벽을 시작한 사람은 장 누벨Jean Nouvel.



아를로 가는 버스

시계의 숫자는 엉터리. 우리는 아침에 떠났으니까...ㅎ




54번 고속도로에 이어진 길을 500km 쯤 달리면 바르셀로나와 만난단다.



보고 싶은 라벤더는 보이지 않고, 지천인 밀밭이...  흐릿하게 촛점을 잃고.



예서 불과 50~60km 남동쪽으로 국도를 따라 달리면 내 아들 며느리가 유학을 하던 몽쁠리에.

아, 아들이 보고 싶구나. 이크~ 며느리도 보고 싶다고 해야지.ㅋㅋ



아를 시청. 

이 리파브릭 광장 옆에는 반 고흐 카페가 있다던데.... 우리는 시청사 내로 들어가

고대 로마 시절의 지하 포름으로 통하는 통로에만 잠시 관심을 기우리다가 나왔다는.


아를에는 기원전 1세기 로마유적들이, 보존 상태가 양호한 모습으로 곳곳에 있다.

지하 포럼으로 통하던 통로, 고대 극장, 고대 원형 경기장, 목욕탕, 공동묘지 등.



고대 극장





고대 로마 원형 경기장

기원전 1세기 경 건축. 3층이었던 경기장은 지금은 2층만 남아있으며

현재 남아있는 고대로마 원형경기장 중 로마 콜로세오 다음으로 큰 경기장





원형경기장 꼭대기에서 내려다 본 시가지 일부와 론 강




아를 골목길 산책







뒤로 원형경기장이 보인다. 지금은 투우경기와 음악회 등이 가끔 열린다고...







반 고흐의 밤의 카페가 있는 포름광장 주위 집들.



이 사진은 네이버에서 솬이란 친구것을 빌려 온 것

빈센트 반 고흐의 모습은 '여름의 정원'이라는 작은 공원에서 만날 수 있단다.


**


회색구름이 하늘 가득하던 날, 우리는 아를로 향했다.

내가 오랫동안 그렇게도 가보고 싶어하던 아를의 첫인상은

조금은 쓸쓸했고 많이 겸손했다. 우리에게 알려지고 내가 상상하고 그려오던

그러한 찬란함으로 뽐내지도 않았고, 도데와 비제를 어깨에 두르지도 않았으며

애써 찾아드는 나그네의 마음을 채워주는 반 고흐의 자취는 겨우겨우 시늉만 갖추었을 뿐이다.

오후에 론강가를 거닐 적에 파란 하늘이 프로방스의 햇살을 잠시 맛보여 주었다.

오락가락하던 비가 기어이 추적거리기도 하고, 유월의 프로방스 하루날씨는 

어디에서나 매우 변덕스러웠다.


조용한 도시 아를.  

반 고흐의 노랑빛깔이 도시 곳곳에 숨어, 쓸쓸한 웃음으로 매달려 있는 곳.

나는 내가 그리던 아를에 왔고, 아를을 느낀 것이 꿈만 같았다. 



반 고흐가 테오에게 쓴 편지에는 


[예전에는 이런 행운을 누려 본 적이 없다. 

하늘은 믿을 수 없을만큼 파랗고, 태양은 유황빛으로 반짝인다. 

천상에서나 볼 수 있을 듯한 푸른색과 노란색의 조합은 

얼마나 부드럽고 매혹적인지....]


그러나 내가 만난 아를은 쓸쓸한 회색빛이 감돌았었지.


반 고흐와의 만남은 다음 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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