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x en provence '14

폴 세잔의 아뜰리에

eunbee~ 2014. 6. 28. 23:43

엑상프로방스 로브Lauves 언덕에 위치한 

폴 세잔의 아뜰리에



2층 목조건물을 들어서면 계단이 있고, 계단 옆에는 그의 정물화를 연상케 하는 탁자가 놓여있어요.

높지 않은 나무계단을 올라 '여러분들은 세잔이 1901년부터 그가 사망한 1906년까지 머물렀던 '레 로브 아뜰리에'에 있습니다.' 라고 시작되는, 코팅된 A4용지 한 면짜리 안내글을 받아 들고 아뜰리에를 둘러 봅니다.


세잔이 사용하던 이런저런 물건들, 컵, 물병, 설탕그릇, 손잡이가 달린 단지 등과

세잔의 정물화에서 볼 수 있는 초록색 손잡이달린 토기물병, 럼주 병, 올리브 단지, 큐피드 석고상, 

세 개의 해골 등이 가지런하게 놓여 있는 작은 방입니다.

그가 쓰던 오래된 주전자나 의자가 한켠에 놓여져 있고, 그의 그림들이 작은 모니터로 소개됩니다.


그뿐이에요. 매우 간결한 장소지요. 노 포토입니다.ㅎㅎ





1899년 세잔은 어머니가 돌아가시자, 엑스의 브르공거리에 아파트를 빌리고

엑스 북쪽 언덕에 위치한 곳에 땅을 삽니다. 그는 원근법의 혁명을 일으키게 되는

[레 로브에서 바라본 생뜨 빅투아르]를 비롯한 15점의 그림을 그리게 되는 이 아뜰리에를 직접 설계합니다,

50제곱미터의 방을, 북쪽벽 전체는 창으로 만들고, 남쪽으로는 커다란 두 개의 창을 내었었답니다.

현재는 북쪽은 돌벽으로 막혀있고, 남쪽 벽의 두 개의 창문이 시원한 바람과 빛을 들여오고 있더군요.



이곳에서 세잔은 1894년에 시작한 

[목욕하는 여인들] 시리즈물을 완성하게 됩니다.



세잔의 아뜰리에 내부와 기타 등등을 그린 무명화가의 작품이 전시된 공간이

앞뜰 옆에 있어요. 사람들의 관심을 별로 끌지 못하더군요. 



폴 세잔은 휴식을 취하고 영감을 재충전하기 위해 정원을 자주 산책했다고 합니다.

그는 이 정원에서 40 여점의 그림을 그렸답니다. 

지금은 작은 공연이나 모임 등을 갖기도 하는 장소로 사용된다지요.



빗속에서 그림을 그리다가 폐렴에 걸렸던 세잔은, 1906년 10월 16일 그의 정원사의 초상화를

다듬기 위해 이 정원으로 올라갔다가 거의 빈사상태로 돌아오게 되었답니다.


레 로브 아뜰리에는 1906년부터 1912년까지 비어있었으나 마르셀 프로방스라는 엑스출신 지식인이

세잔의 아들로부터 매입하여 화가의 집기와 가구 등을 보존하였습니다. 그러는 중

의식있는 미국의 두 학생 제임스 로드와 죤 레월드는 도끼질의 위협속에 해체 직전에 놓여있는

아뜰리에를 지켜내고, 보존 위원회를 만들어 이곳의 소유권을 엑스의 대학에 넘겨 주었다고 합니다.


레 로브의 세잔의 아뜰리에는 

1969년 시립미술관이 되었고, 1974년 역사유적으로 등록되었습니다.


(그곳에 비치된 한 페이지 짜리 한국어판 안내글 내용 중 메모 해둔 것을 기초하였어요.ㅎ)



아뜰리에에서 나온 우리는 '세잔의 길'을 따라

생뜨 빅투아르 산이 보이고, 세잔이 그 산의 연작을 그린 장소로 올라갑니다.




가는 도중에 멀리 세잔의 그림에서 보던 산이 보여 반가웠다우.ㅎ



세잔은 로브 언덕에 올라 여기에 앉아 멀리 건너다 보이는 산을 그리고 또 그리고...또 그리고.

지금은 그가 그린 작품 속 산이 자기의 본 모습을 바라보고 있어요.ㅋ








로브 언덕 마을을 휘~ 둘러 보았습니다.

어느 집에선가는 수영풀에서 수영을 즐기고 있는 두 자매들이

프레임 속으로 기꺼이 들어와 주기도 했지요.

이골목 저골목 화안하게 피어있는 꽃들과 이야기 나누며 오후를 보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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