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x en provence '14

생뜨 빅뚜아르 산자락 마을

eunbee~ 2014. 6. 25. 16:00



세잔의 그림이 된 Mont Sainte-Victoire, 

산기슭 마을을 찾아 1유로짜리 버스를 타고 길을 나섰습니다. 

엑스에서 동쪽으로 1시간 가량 달리면 생뜨 빅투아르가 멀리 조망되는 산자락 마을로 갈 수 있습니다.


버스를 달리는 시골길은 우리네 강원도의 어느 산길을 닮아 있는 곳이 많았지요.

파리에서는 볼 수 없는 산맥이 길게 누워있고, 봉우리를 만들지 못한 늘펀한 산맥의 능선은 

길게 길게 하품을 하다가 세잔이 그린 삼각봉우리를 한 개 만들어 두기도 했더군요.ㅎ


버스에 탔던 세 명의 학생들은 어느 지점에서 하차하고는

그곳부터 생뜨 빅투아르 산을 오른다고 했어요. 

조카 유빈이도 대학 기숙사 친구들과 그 산 정상을 올랐다고 합니다.

가파른 암산을 네발로 기어 올랐다네요.ㅎ

우린 그냥 산으로 오르는 오솔길을 지나쳐서 버스 종점까지 갔습니다.


엑스 투어 안내책자에는 서른대여섯 군데의 볼만한 마을이 소개되어 있습니다.

그곳을 가려면 버스터미널에서 그 어디이든 1유로의 요금으로 갈 수 있어요.

우리는 종점가기 투어를 하기로 했지요. 마음 가는 곳을 골라잡아서.ㅎ

무턱대고 가서, 그곳에 있는 것을 즐기기예요.










이제부터는 버스에서 내려서 찍은 거예요.ㅎ


마을의 중심이 되는 이 건물은(오른쪽 사람들이 있는) 1800년대 중반에 지어진 건물입니다.

정확한 연도가 벽에 새겨져 있던데, 까먹었어요.

우체국이자 선술집이자, 동네 참새방앗간인가 봐요.

이 정도 숫자의 사람이면 와글와글이에요.

사람보기가 힘들었어요.ㅎ








긴 돌담 위에 다육이가 피었어요.

살아 보겠다고 애쓰며 어여쁘게 생을 가꾸고 있는 모습, 참 아름다웁고 애처러워요.





좁은 길이 많은 시골동네를 오가는 버스는 하얀색의 조그만 버스.

이 마을엔 한 시간에 한 번씩 왕복 운행하고 있어요.





엑상프로방스 시내에서도 먹을 것이 없더니(그럴듯한 레스토랑을 찾지 못했겠지만,찾으려해도 어렵고, 마르세유에서 

공수해온 홍합으로 만든 홍합요리는 벨기에의 명물 '레옹'보다 월등한 맛이었어요)

부근 시골 마을 역시 참으로 빈약한 메뉴예요.

그러나 그곳에서 먹을 수 있는 핏자나 샐러드 파스타들은 파리의 그것들과 비교하면

가격대비 매우 훌륭합니다.





그 풍경이 그 풍경이지요?

들에 펼쳐진 밀밭의 노오란 빛깔.

햇볕쬐며 영글고 있는, 아직은 초록빛 물결 포도밭.

멀리 보이는 암산의 비루먹은 것처럼 희끗희끗하고 거친 회색빛깔의 산등성이들..

Aix en provence를 벗어나도 건물의 빛깔은 회색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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