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에서

Loire강을 따라

eunbee~ 2014. 5. 14. 15:34

 

 

 

파리에서 남서쪽으로 200km쯤 내려가면 Loire강이 흐릅니다.

르와르지방에는 고성들이 여기저기 흩어져있어요.

그 중 아름다운 Chateau de Chaumont sur Loire(맨위사진)와 '물 위의 성'이라 불리우는 Chenonceau성엘 다녀왔지요.

비 오고 바람 불던 지난 주말에요.

거대한 나무들의 휘늘어진 나뭇가지들이 바람에 쓸려 뒤척이는 모습을 한참씩 바라보았어요.

속이 시원해지더라구요. ㅎㅎ

 

**

 

앙리2세가 일곱살 적, 에스파냐에 볼모로 가는 길.

국경까지 배웅 온 디아느는 먼길 떠나는 애처러운 꼬마에게 고운 입맞춤으로 작별 인사를 했다죠.

먼먼 타국에서 꼬마는 그 어여쁜 디아느의 따스한 입맞춤을 어루만지며 외로움을 달랬더랍니다.

세월은 흐르게 마련,

볼모지에서 돌아 온 꼬마는 고국 자기의 왕실로 돌아와 어느덧 왕이 되었답니다.

열한살의 앙리2세는 과부가 되어버린 서른살의 디아느를 사랑하게 됩니다.

꼬마 때의 그 따스한 입맞춤의 디아느를 늘 사랑해 왔지요.

열세살 소년은 쩌렁쩌렁한 가문의 카트린느 드 메디치와 혼인을 하게 됩니다.

아, 사랑은 이렇게 어긋나고, 어긋난 사랑은 더 깊어지게 마련.

디아느에 대한 앙리2세의 사랑은 식을 줄 모릅니다.

저 '물 위의 성'을 지어 그녀에게 선물 하지요.

왕비 카트린느는 체통과 자존심과 질투심에 뒤범벅이었겠지만 꾹꾹 눌러 참고 견디고 세월을 기다렸더랍니다.

아뿔사, 마상경기 중에 창에 눈을 찔린 앙리2세가 죽습니다.

주검 곁에서 카트린느는 근엄하게 말했답니다.

'살아있을 때의 왕은 네것이었지만 죽은 왕은 내것이다.'

디아느에게 성을 빼앗는 댓가로 많은 돈과 살곳을 마련해 주었다지요.

디아느는 궁핍하지 않게 여생을 보냈더랍니다.

앙리2세가 일곱살 적부터 가슴에 품은 디아느에 대한 변치않는 사랑처럼

디아느도 죽은 왕을 평생토록 가슴에 담고 변치 않는 사랑으로 만졌을까요?

 

디아느는 1499년생, 카트린느는 1519년생

앙리2세가 죽은 나이는 찾아봐야겠네요.ㅎㅎ

왕은 19년 연상의 여인을 평생 지극히 사랑했더랍니다.

 

이렇게....eunbee의 야담과 실화는 마칩니다.

믿거나 말거나.^^

 

저 위에 위치한다는 사진들이 어떤 크기일지가 궁금할 뿐이랍니다. ㅋ~

'파리에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앙리 까르티에 브레송 사진전에 갔다가  (0) 2014.06.04
취한 배 - Arthur Rimbaud  (0) 2014.06.04
까비  (0) 2014.04.30
색으로 마시다  (0) 2014.04.27
부활절, 파리산책  (0) 2014.04.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