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읽기

노예 12년. 인사이드 르윈

eunbee~ 2014. 3. 17. 11:49

 

노예 12년 12 Years a Slave , 2013. 미국

          

감독   스티브 맥퀸(흑인 영화감독)

출연   치에텔 에지오포. 마이클 패스벤더. 베네딕트 컴버배치. 브래드 피트

 

POSTER

 

 

자유인의 삶과 노예의 삶 모두를 겪은 작가 솔로몬 노섭의 자전적 소설을 영화로 만든,

금년 86회 아카데미상 <작품상> 수상작. 흑인 감독으로는 아카데미상 사상초유의, 기록될만한 수상 소식.

 

잔뜩 기대를 하고 영화관엘 갔다.

 

STILLCUT

 

 

1841년 뉴욕.

솔로몬 노섭은

아내와 두 명의 아이들과 함께, 음악가로 활동하며 자유로운 삶을 누리던 중

어느날 갑자기 노예상인의 사기로 인해 납치되어 노예로 팔려간다.

그가 도착한 곳은 노예州 중에서도 악명 높은 루이지애나州.

음악가 '노섭'이 노예'플랫'으로 불리우며, 12년 동안이나 비참한 생활을 하다가

베스(브레드 피트)라는 백인의 도움을 받아 가족에게로 돌아오게 된다는 실화.

 

북미대륙에서의 노예 이야기는 문학작품으로, 음악으로, 뮤지컬로, 영화로...흔하게 만나는 스토리에,

그러한 작품들을 통해 익히 알고 있는 상황이며 내용들이라서, 이 영화라고 특별히 새로울 것은 없었다.

 

나뭇가지들이 휘늘어진 거목들, 아름다운 목화밭, 묵직하고 안정된 구도와 색채의 웅장한 풍경들, 그리고

영화음악에서 엔니오 모리꼬네와 비견된다는 한스 짐머의 음악이 이 영화에 특별한 숨결을 불어넣어 준다.

 

 

STILLCUT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조연상을 수상하러 나왔던 '루피타 니용고'의 모습이 매력적이라서 기대하던바,

팻시역을 맡은 그녀는 영화 속에서도 가냘픈 매력이 돋보였고,

푸근하고 넉넉해진 브래드 피트의 나이든 모습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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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로몬 노섭]

 

저자 : 솔로몬 노섭
저자 솔로몬 노섭은 1808년 노예 제도가 폐지된 뉴욕 주 미네르바에서 태어났다. 세 아이의 아버지이며, 바이올린 연주자로 살아가던 노섭은 1841년 일자리를 찾으러 워싱턴에 갔다가 노예 상인에게 납치되어 노예로 팔린다. 당시 노예를 학대하기로 악명 높았던 루이지애나 주 농장에서 노예 생활을 했다. 끔찍한 노예 생활 12년 동안 자유를 향한 희망을 버리지 않고 끊임없이 탈출을 계획하다 우연한 기회를 맞아 극적으로 구조되었다. 구조된 그해 발표한《 노예 12년》(1853)은 저자가 직접 겪은 노예 생활이야기라는 점에서 세간의 이목을 끌었고 발표와 동시에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이전에 발표되었던 노예 이야기들은 주로 백인 노예 제도 폐지론자들이 대필하거나 지어낸 것이었기에, 이 작품은 진정한 흑인문학으로 평가되어 가치를 인정받았다. 노예 제도의 본질과 근본적인 문제점, 흑인 노예의 고통스러운 삶의 실상을 감동적으로 그려냈으며, 이후 본격적인 흑인문학의 원천이 되었다. 또한 한 해 먼저 출간된 《톰 아저씨의 오두막》(1852)과 함께 노예 해방의 도화선이 된 작품으로 평가받기도 했다. 자유를 되찾은 후 노섭은 자신을 팔아넘긴 노예 상인들을 고소했다. 그러나 당시 워싱턴 D. C.의 법에 따르면 흑인이 백인에게 반하는 증언을 할 수 없었고, 솔로몬의 증언 없이는 민사상 고소가 불가능했다. 나중에 뉴욕 주에서 두 상인은 납치 혐의로 기소되었지만 2년 후 기소가 중지되었다. 노섭은 강연과 연설을 통해 노예 제도의 야만성을 알리는 데 열중했다. 틈틈이 탈주 노예를 캐나다로 도피시키는 비밀 조직 ‘지하철도’에서 활동했다는 증언도 있다. 1857년 이후 노섭의 행방은 묘연하다. 일설에는 노예 상인들에게 납치되어 살해되었다고 하지만 확실치 않다. 20세기 들어《 노예 12년》은 흑인문학의 선구자적 작품으로 재평가되었으며 1984년에는 《솔로몬 노섭의 오디세이》라는 제목으로 영화화되었다. 2014년에는 스티브 맥퀸 감독이 《노예 12년》이란 동명의 영화를 만들어 골든글로브 작품상을 수상했다. 노섭이 자유인의 삶을 누렸던 뉴욕 주 사라토가에서는 매년 7월 셋째 주 토요일을 ‘솔로몬 노섭의 날’로 지정해 자유의 진정한 의미를 되새기고 있다. *검색자료

 

 

<노예 12년>을 본 다음날,

코엔 형제(에단 코엔, 조엘 코엔)가 만든 음악영화 <인사이드 르윈Inside Llewyn Davis >을 보러 갔다.

이 영화, 참 좋았다. <원스>라는 영화보다는 못하다는 감상이었으나, 60년 대의 포크송을 나른하게 부르는

가수 출신 주연배우(오스카 아이삭)의 연기가 은근히 인상적이다.

 

영화 첫화면, '가스등 카페'라는 이름에 걸맞게 흐릿한 조명속에서 기타를 퉁기며 부르는

Hang Me,Oh  Hang Me.

 

'나를 매달아 주오. 나는 죽어 사라지겠지.

목숨엔 미련 없어도, 누워지낼 긴 세월이 서럽네

세상 구경 잘 했소.(.....)'

 

자조적이고 서글픈 노래는 어둑한 조명아래 모여앉은 사람들과 잘 어울린다.

그 외에도 이어지는 노래들, 특히 Five Hundred Miles는 귀에 익어 반갑다.

Justin Timberlak의 노래를 들을 수 있으니, 더욱 좋고.

 

The Last Thing on My Mind.  Please Mr.Kennedy 등등... 많은 노래가 불리운다.

영화에서 오스카 아이삭은 '포크송이라는 것은 그놈이 그놈이라서...' 라고 말하지. ㅎㅎ

나는 한 때 칸츄리 뮤직이 너무너무 좋던 세월이 있었는데... 지금도 듣노라면 왠지 아련해지는.

팝송, 칸츄리뮤직, 포크송... 그걸 들으며 나의 청소년 시절이 흘러갔던 것 같다.

 

르윈, 비렁뱅이 잠을 자고, 무엇 하나 신통한 게 없는 고달픈 생활, 앞이 보이지 않는 삶,

히치하이크로 어렵게 달려간 오디션에서도 헛탕,

그러한 절망을 접어 두고, 고향집에 잠시 들러 늙고 병들어 운신이 자유롭지 못한 아버지 앞에서

부르는 노래 The Shoals Of Herring르윈의 꿈, 우리 모두의 꿈이런가.

 

'(.....)백만 마일을 항해하며, 물고기 천만 마리를 잡았다네.

우리가 그토록 꿈꾸던 청어 떼.

우린 밤낮으로 바다와 싸운다네. 바람이 불어도 잔잔해도, 돌풍이 불어도, 땀에 젖어 추워도,

나이가 들어 늙어도, 죽을지라도, 우린 청어 떼를 꿈꾸며 사네.

 

별스런 감동도, 아름다운 스토리도, 아름다운 관계도, 펼쳐지지 않는

그냥 포크송을 부르는 한 남자의 신산스런 이야기를 조곤조곤 아무런 치장없이 엮어 나가는 영화.

르윈의 내면에서 뒤척이고 있는 음악세계는 결코 현상에서는 화려하지도 밝지도 환호받지도 못하는 우울한 영화. 

내게는 기타와 고양이와 노래가 있어 좋은 영화.

 

강렬한 어떤 감동도 없는데, 자꾸만 귓전을 맴도는 영화속 노래들...

귀에 눈에 밟히는 잔상들, 이것이 바로 이영화가 가진 특별함인가.

 

 

 

<Five Hundred Miles>(영화 첫장면과 마지막장면 가스등카페에서의 Hang Me...)도 들어봄이.^^

 

내가 탄 기차를 그대 놓친다면, 내가 떠난 줄 아세요.

기적 소리만 들리겠지요.(.....)100마일 100마일...500마일.. 집에서 멀어지네요.

걸칠 옷 한 벌 없고, 동전 한 닢 없으니. 주여, 이렇게 돌아갈 순 없어요.(.....)

 

정확히 2주 후, 나는 여객기 좁은 좌석에 비비적대고 앉아 이노랠 생각할테죠.

5500마일 하늘길을 날아 내사랑 파리에게로 돌아간다우.

낯선 비행기가 그대 머리 위를 날거들랑, 내가 떠난 줄 아세요.ㅎㅎㅎ

'

'

그리고 또 요즘 내가 본 영화에는

금년 아카데미상 감독상, 촬영상 등 7개부문 수상작인 <그래비티>.

전도연의 <집으로 가는 길>,

그리고 오래된 흑백영화 <개선문>,

최근작 <어바웃 타임>ㅎㅎ 

강추!!라고 말할 영화는 없네그려.ㅠ  

개선문이 그중 좋다고 말해 두자. 잉그릿드 버그만은 흑백영화에서 더욱 빛나며 고혹적이다.

 

오늘은 <몽상가들>을 봐야지.

파리에 가면 볼 수 없으니 부지런히 봐 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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