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usse.Theatre

청춘, 그 찬란한 기록 - 라이언 맥긴리 사진전

eunbee~ 2014. 1. 10. 21:36

 

2010년 뉴욕 소호, 라이언 맥긴리Ryan McGinley(1977~)의 개인전 오프닝을 보기 위해 몰려든 3,000명의 관람객들로 인해

전시 오프닝이 취소되는 해프닝이 있었답니다.

2011년 전시에서는 전시장으로 통하는 모든 교통로를 차단하여 소호블록데이를 진행했을 만큼 그를 향한 뜨거운 관심이 이어졌다지요.

뉴욕 일대의 교통을 마비시킨 라이언 맥긴리의 인기, 우리의 서울 광화문 옆 골목 대림미술관에서도 마찬가지였나 봅니다.

조카가 가져온 VIP티켓에는 2013. 11. 7~2014. 1. 5.로 전시회가 끝났던데, 2월말 까지 연기했다네요.

우리가 갔던 어제 오후에도 청춘들의 발걸음이 북적이던걸요.

 

 

<청춘, 그 찬란한 기록> 사진전은 국내 최초로 라이언 맥긴리를 소개한 전시회입니다.

자유와 열정, 해방과 순수 등 젊음의 내면에 공존하는 다양한 감정들을 솔직하게 표현한 맥긴리의 대표작 시리즈가 모두 공개되었답니다.

그러하다니 우린들 아니볼 수 없지요? 하핫. 그 대표작 시리즈 중에 나는 골라서 '내 시선의 대표작'^^을 몇 장 담았답니다.ㅋ

사진기 속의 여백 자르지 않고, 내 사진기에 담겨온 그대로 올려 보기로 할게욤~ 모델이 되어준 인물들은 모두 아티스트라고 해요.

 

 

 

 

 

 

사진기 성능 떨어진 내 디카만 밤 불빛이 흔들려 <오리들>로 만들어 주는줄 알았더니,

뉴욕이 반했다는 사진작가께서도 불빛을 '오리'로 만들었더군요. 그래서 잼나서 찍어 왔어욤~ 헤헤

그의 '오리'는 철학이자 예술이고, 툭하면 만들어 내는 내'오리'는 실력부족이겠지만요. ㅋㅋ

 

 

 

 

 

 

 

<사진을 작업하는 데 있어 내게 가장 중요한 요소는 모델, 풍경, 빛 그리고 움직임이다.>

 

<내가 사진을 찍을 때, 어떤 종류의 사진을 찍는지 보다 어떤일이 벌어지는 지가 더 중요하다.

나는 나의 사진이 지나치게 계획되는 것보다 '행동과 연계된 어떤 것'이기를 바란다.

무엇인가 일어나는 순간에 주의를 기우리며 즉흥적인 기록을 하는 것을 좋아하고

그것이 일어나는 동안 나는 단지 경험을 기록할 뿐이다.>

 

<'청춘'은 나에게 감성적이고 예술적인 낙천과 자유를 의미한다. 열정이 냉소를 대체하는 것처럼.

나는 내가 촬영하는 사람들에게서 이러한 부분을 발견한다. 그들 중 대부분이 자신을 예술가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들은 한편으로는 개방적인 반면 다른 한편으로는 상처받기 쉬운 면도 지니고 있다.

그것은 나의 창조적 활동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감정의 접근점이 된다.>

 

-라이언 맥긴리의 말들.

 

 

 

전시장 마지막 층, 3층의 맨 끝 방에는 대형 스크린으로 영상을 비춘다.

물론 라이언 맥긴리의 작품이다. 한 소녀가 금빛 머리를 찰랑대며 도시의 여러 공간을 같은 스텝으로 뛰어다닌다.

온 도시의 여러 장면이 스치고, 더러는 스톱모션 속에 소녀만이 찰랑대며 뛰어가고...

마지막 황혼빛 속 포도 위에서 그 소녀는 사라진다. 한 편의 영화 같이 느껴지는 좋은 영상이었다.

청춘의 어느 한 시기는 그렇게 처한 환경의 일부분이 되어 헤매고 자기를 잃기도 되찾기도 융화되기도...

 

청춘, 타는 목마름, 자유, 자연보다 더 자연이고 싶은 욕망. 그래서 자연속에서

울고 웃고 나누고 즐기며 발산되는 에너지가 또 다른 아름다운 자연을 만들어 내고 있다는 느낌.

<청춘, 그 찬란한 기록> 사진전을 보고 내가 느낀 감상이다.

왜 그럴까. 무척 행복한 그 기분은... 무엇이었을까.

나는 자연에 섞여 자연을 만들어 내는 청춘의 표정과 온 몸이 만들어 내는 신체언어의 싱그러움 속에서

화안한 행복을 찾아 내었고, 잠시 행복한 활기로움과 어떤 따스함에 잠겨 있었다.

 

그리고...

어둠이 짙어진 거리

휘황한 도시의 불빛 속 어느 카페에 앉아,

달콤한 우울을 만지작 거렸다.

 

지금, 나는 어디 쯤에 있는가.

 

저 반짝이는 청춘을 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