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을 열어뒀어요.
하늘이 어둑해지더니 금세 눈발이 흩날려요.
춥거나 말거나 그 게 문제가 아녜요.
저토록 흩날리는 눈발을 바라볼 수 있으니.
눈송이들은 종횡무진, 옆으로 아래로 위로 제멋에 겨웁더니
차차 눈송이가 커져요.
빗겨 쏟아지는 눈 뒤로 앙상한 나무들은 후후후~웃고 있어요.
아, 나도 뛰쳐나가 와하하하하~ 웃을래요.
2013년 12월 26일 오후 1시 정각입니다.
오늘은 내큰따님 생일.
눈 속으로 나가서 큰따님의 생일을 백설의 환희로 읊어야 겠어요.
아파트 아래 눈 쌓여가는 잔디위에는 고양이만한 하얀 강아지가
뛰어 놀고 있네요.
이따 봐요~~^*^
.
.
.
이따 봐요~ 그로부터 30분 후
눈발 흩날리는 환희로움도 잠시 잠깐이었답니다.
언제 그칠지 모르는 저 눈들을 믿을 수 없어, 아파트 베란다에 서서
몇 컷 찍었다우.
옷 챙겨입고 나가려다, 창문 닫을 생각에 베란다로 갔더니 그새 눈은 그치고 있어요.
지금은 완전히 그쳤답니다. 그래서 기쁜것이 눈앞에 펼쳐질 때 그것을 알뜰히 즐겨야 해욤~ㅋ
인생이 그렇듯, 눈송이 휘날림도 눈깜짝할 새에 끝나버렸어요.ㅠㅠ
그나마 건진 사진 두어장 올려 둬요.
망건 챙기다가 장 파 했어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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