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도해 해상국립공원에서
만난, 먼 풍경
손바닥 안으로 감겨드는 내 작은 디카도
이제는 늙어 命도 기운도 다됐는지, 자꾸만 눈물 한 방울 새겨둔다.
저리 가라고, 나타나지 말라고, 보기 언짢다고
숨겨 두려하지만, 자꾸만 그대 눈가에 맺히고 싶어 한다.
그 맘 애처롭구나.
예서 이제 보니, 눈물이 아니라 달이었네그려~
허헛 참.
꿈길 같았던 순간의 풍경들... 그 또한 스쳤을 뿐인 허망함.
말처럼 공허하게 사라지는 것.
말놀이, 말 꾸며 늘어놓기, 그것이 詩던가.
사건놀이, 사건꾸며 늘어놓기 그것이 소설이던가.
***
윤대녕의 '신라의 푸른길'위에서 맘길을 생각한다.
< 불러도 서로 들리지 않는 멀찍한 거리에서 우리는 만난다.
가끔은 팽팽해지기도 하고 느슨해지기도 하는 그 거리의 아름다움을 확인하기 위하여.
우리는 모두가 타인이며 또한 모두가 타인이 아니다.
그래, 나는 자주 부싯돌 같은 마음을 꿈꾼다.
겨우 환해졌다가는 이내 눈귀를 막고 단단한 어둠으로 스스로 돌아갈 줄 아는...
.
.
오늘도 저 바다는 시작도 끝도 없이 출렁이고 있다.
누군가 길 끝에서 처용무를 추며 노래를 부르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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