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위에서

잔잔한 바다 위에

eunbee~ 2013. 11. 13. 10:58

다도해 해상국립공원에서

만난, 먼 풍경

 

 

 

 

손바닥 안으로 감겨드는 내 작은 디카도

이제는 늙어 命도 기운도 다됐는지, 자꾸만 눈물 한 방울 새겨둔다.

저리 가라고, 나타나지 말라고, 보기 언짢다고

숨겨 두려하지만, 자꾸만 그대 눈가에 맺히고 싶어 한다.

그 맘 애처롭구나.

 

 

예서 이제 보니, 눈물이 아니라 달이었네그려~

허헛 참.

 

꿈길 같았던 순간의 풍경들... 그 또한 스쳤을 뿐인 허망함.

말처럼 공허하게 사라지는 것.

말놀이, 말 꾸며 늘어놓기, 그것이 詩던가.

사건놀이, 사건꾸며 늘어놓기 그것이 소설이던가.

 

***

 

윤대녕의 '신라의 푸른길'위에서 맘길을 생각한다.

 

< 불러도 서로 들리지 않는 멀찍한 거리에서 우리는 만난다.

가끔은 팽팽해지기도 하고 느슨해지기도 하는 그 거리의 아름다움을 확인하기 위하여.

 

우리는 모두가 타인이며 또한 모두가 타인이 아니다.

그래, 나는 자주 부싯돌 같은 마음을 꿈꾼다.

겨우 환해졌다가는 이내 눈귀를 막고 단단한 어둠으로 스스로 돌아갈 줄 아는...

.

.

오늘도 저 바다는 시작도 끝도 없이 출렁이고 있다.

누군가 길 끝에서 처용무를 추며 노래를 부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