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읽기

EIDF 2013. < 다뉴브의 야생마 >

eunbee~ 2013. 10. 21. 02:26

 

제10회 EBS국제다큐영화제

 

다뉴브의 야생마
Gone Wild

 

 

 

올해로 EBS국제다큐영화제가 10회를 맞이했다.

내가 눈여겨 보고, 좋아하고, 감동받는 영화제다.

해마다 기회가 되면(한국에 있는 기간이면) 열심히 프로그램을 살피고, 열공하는 태도로^^ 화면을 응시한다.

오늘(10월 20일)은 [구글 북스 라이브러리 프로젝트Google and the World Brain]과 [다뉴브의 야생마Gone Wild]를 감상했다.

감상이라기 보다 공부^^를 한 것이란 표현이 더 적절하다.

 

유럽 최대 습지대인 루마니아 다뉴브강의 삼각주 레티아.

수백년 전부터 야생마들은 자기들의 언어와 자기네의 삶의 방식과 자기들의 사랑법으로 가족을 이루며 무리지어 살아왔다.

그러나 사람들이 그 삼각주에 터를 잡고 살기 시작하면서부터 야생의 땅, 야생마의 고향은 사라져버렸다.

말은 사람에 의해 사육되고 길들여져 가축으로 살아가고... 수많은 세월이 그렇게 흘렀을 것이다.

 

공산주의, 사회주의가 붕괴되면서 사람들은 삼각주의 습지가 펼쳐진 땅을 떠나고, 가축으로 기르던 말들은 버려진다.

주인에게 버려진 말들은 다시 야생으로 돌아가, 야생마가 된다.

수백년 전의 그 야생시절과는 또 다른 환경과 형태 속에 놓여졌지만, 그들은 다시 무리를 지어 살아가고 있다.

말들의 개체수는 점점 불어나고 자연보호구역인 이곳을 황폐화하는데 일조한다.

'인간들은 직선으로 길을 내지만, 말들은 즉흥적으로 곡선을 만들어내며 자유롭다'

그 야생의 자유로움은 인간이 지키고 싶어하는 자연을 무너뜨린다고, 당국에서는 개체수를 줄이거나

트럭에 싣고 가서 도살을 꾀한다. 세계 여론에 맞닥뜨린 당국은 도살계획을 취소하고, 세계에서 모여든 자원봉사자들과  

동물보호자들의 노력으로 말들은 다시 습지에서의 생활을 할 수 있게 된다.

 

이반이라는 이름(나는 '이반'이란 이름이 참 좋다)의 어린 소년과, 술주정뱅이 아버지, 황량한 벌판과 늪지에서 고생하며

살아가는 사람들, 남편이 떠나가 버린 '마녀'로 불리우는 외롭고 슬픈 여인 등이 이 다큐영화의 가운데에 있어, 아름다운 드라마적 요소로

작용되며, 말馬 뿐만이 아니라, 레티아에 사는 사람들의 외롭고 슬픔 깃든 애환을 담담하게 담아내고 있어, 내겐 좋은 영화였다.

다큐가 주는 현실성, 다뉴브강 삼각주 습지에 사는 사람들의 삶의 고달픔,

아름다운 자연속을 뛰어다니는 말들(馬, 얼마나 아름다운 동물인가), 떠나간 남편을 하염없이 기다리는 여인.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아름다운 영상과 스토리로 빚어지는 한 편의 걸작 영화라 말하고 싶다.

초로의 여인이 부르는 노랫말은 얼마나 애련턴가. '헛되이 당신을 기다려요. 오지도 않을텐데...'

그러나 기다릴 사람있어, 그 또한 쓸쓸한 행복함이 아닐런지.ㅠ

 

 

 

<Gone Wild>

감독 :  단 쿠레안 Dan Curean

 

루마니아 출신으로 촬영감독, 프로듀서, 다큐멘터리 감독.

2012년에는‘대중문화에서의 문자와 이미지’로 박사 학위.

유럽에 있는 주요 방송사와 공동 작업을 했으며, 루마니아와 유럽의 영화제에서 여러 차례 수상.

 

 <Gone Wild> 재방송 예고와 전 프로그램 방영시간이 홈피  http://www.eidf.org/ 로 가면....^^

 

 

 

내일(자정 넘긴지 이미 오래이니 '오늘'ㅋㅋ) 오후 1시 35

프레다, 그녀만이 알고 있는 비틀스
Good Ol' Freda
. 요걸 난 볼 계획이다.ㅎㅎ

늦은 오후에는 서초동 예술의 전당에서 '가곡'에 취할테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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